외모나 서로 경험한 것, 가지고 있는 것이 달라도, 어쨌든 우리는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야. 그런데 나도 모르게 차별을 해서 친구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지? 어떤 말이 차별을 불러올 수 있을까?
한국 사회라는 공간 속, 누구나 한국 사람
“다른 건 틀린 게 아니잖아요. 다른 게 더 재밌고 흥미로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가 ‘다름’에 관해 묻자, 수원대학교 벨랴코프일리야 교수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배울 것이 뭐가 있는지 더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주배경인구가 더 늘어날 미래에는 새롭게 이주한 사람들과 기존 인구가 서로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인 핏줄’이나 ‘황인종’이 우리나라 사람을 대표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어떤 언어 표현이 사람을 분류하고 구분 짓는지 알아야 하죠. 특정 문화나 국가를 비하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모만 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는 것도 차별의 언어에 해당해요. 한양대학교 현재환 교수는 “유전자 등 생물학적 기준뿐만 아니라, 특정한 역사나 문화만을 바탕으로 한국인을 정의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어요. 이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이주민들을 포함한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해요. 벨랴코프일리야 교수는 “좋은 사회와 안 좋은 사회의 차이점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는 이주배경인구를 더 감싸고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갈등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벨랴코프일리야
[인터뷰]
변재영(태권도 자유품새 선수)
국가대표로 자유품새 세계 신기록까지!
변재영 선수는 어머니가 해외 출신인 이주배경인구예요. 14살이던 2024년, 국제 대회에서 최연소로 금메달을 땄지요. 변 선수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Q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태권도 자유품새 선수 변재영입니다. 태권도는 초등학생 때부터 쭉 하다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활동을 하게 됐어요. 외모가 좀 다르다 보니 어릴 땐 동네 어른들로부터 가끔씩 ‘다르게 생겼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만큼 스스로 ‘외모가 좀 특별한 한국인이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궁금해요.
초등학생 땐 다른 아이들처럼 일반 도장에 다니다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화려한 공중 동작이 들어가는 아크로바틱에 흥미를 느꼈어요. 이때 처음 제 전문 분야인 자유품새를 접했죠. 자유품새는 1분 30~40초짜리 음악에 맞춰 태권도 필수 5대 기술과 서브 기술들을 펼치며 자신을 표현하는 종목이에요. 저는 5대 기술 중에선 아크로바틱 발차기를, 서브 기술 중에는 옆돌기를 변형한 터치 라이즈를 자신 있게 해요.
Q대회나 일상에서 다문화 배경 때문에 다르게 대우받은 경험이 있나요?
그런 경험은 딱히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이 티켓도 확인하지 않고 제게 영어로 말한 일이 있었어요.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해도 무시하더라고요. 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재밌게 봤는데, ‘토니’라는 인물이 외국인으로서 겪는 일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게 줄어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Q이주배경인구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 꿈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른 건 무시하고 직진하면 돼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우리나라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내가 짱이다!” 이런 마음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변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