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우리나라에 항공우주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가 처음으로 세워졌어요. 이 연구소가 바로 지금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에요. 우리나라를 우주 강국으로 이끈 항우연의 본원을 어린이 우주 기자단이 둘러보고 왔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삶에도 중요한 항공우주 기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보안 등급 ‘나급’의 주요한 국가보안시설이에요. 녹음 또는 촬영은 금지되고, 단독 행동도 하면 안 됩니다.”
지난 5월 18일, 대전 유성구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본원에 모인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견학 안내를 담당한 항우연 송민진 행정원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급 국가보안시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기관들을 말해요. 항공우주 기술 정보가 한데 모인 항우연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 규정을 따라야 하죠.
항우연은 항공우주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뿐만 아니라, 우주에 가 있는 인공위성, 하늘에서 비행하는 항공기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우리나라의 안전과 발전을 고민하는 곳이에요. 높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항공우주 기술을 활용하면, 땅에서는 미처 확인하기 어려운 재난 및 재해를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어요.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먼저 항우연 국제회의실에서 항우연이 어떤 기관인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이후 인공위성과 발사체 모형 등이 모여 있는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죠. 송민진 행정원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를 가리키며 “이 위성은 단순 모형이 아니라 우주로 보내기 위한 시험까지 모두 거친 진짜 위성”이라고 소개했어요.
인공위성을 만들 때는 실제로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할 비행모델, 비행모델과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어서 검증한 준비행모델 두 가지를 함께 준비해요. 항우연에 전시된 아리랑 1호는 준비행모델이죠. 아리랑 1호의 비행모델은 1999년 우주로 발사되어 약 8년 동안 우리나라와 주변 지역을 하루 3번씩 살피고, 지리 정보와 국토 관리 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어요. 우리나라 인공위성 중에선 최초로 지구 전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어요. 우리나라 땅에 남은 아리랑 1호 준비행모델은 지난해 12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어요. 지난해 12월에는 아리랑 7호가 우주에 무사히 도착해 우리나라와 지구 곳곳을 살피고 있답니다.

➊ 누리호 엔진 실물과 누리호 모형.
➋, ➍ 송민진 행정원의 설명을 듣는 어린이 우주 기자단.
➌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아리랑 1호의 상상 이미지.
➎ 차세대중형위성 등 위성 모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020년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우주 환경을 구현한 열진공챔버 안에 들어간 모습.
실패는 다음을 위한 도약의 발판
다음으로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위성을 조립하고 시험하는 위성총조립시험센터로 향했어요. 이곳에는 위성과 발사체가 우주로 발사될 때의 상황과 우주에 도착했을 때의 환경 등이 재현되어, 우주에서 받을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 시설들이 마련돼 있어요. 위성을 발사할 때는 진동, 충격, 무게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정밀하게 계산해서 발사가 실패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약 축구장 4개 면적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서 열과 진공 상태, 전자파 등을 이용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먼저 위성을 조립하는 조립실 위쪽으로 향했어요. 유리창 너머로 조립 중인 3개의 위성을 볼 수 있었죠. 이날 만난 위성들은 조립이 완료돼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아리랑 6호, 한창 조립 중인 아리랑 7A호와 천리안 3호였어요. 아리랑 6호는 올해 하반기에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에요. 아리랑 위성은 지구를 돌며 한반도의 기후와 땅, 바다를 관찰하고,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아요. 천리안 3호는 우리나라 위쪽 상공 3만 6000km 궤도에 머물며 통신 관련 임무를 맡죠. 아리랑 7A호를 살펴보던 연구원이 위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자, 어린이 우주 기자단도 열심히 손을 흔들며 화답했어요.

이후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위성과 교신하는 모습을 본 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역사에 관한 특별 강연을 들으러 다시 국제회의실로 모였어요. 강연을 진행한 항우연 이성민 홍보실장은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의 첫 번째 로켓은 누리호가 아닌 나로호”라고 말했어요. 러시아와 공동개발한 나로호는 200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두 번의 실패 후 2013년 3차 시도에서 발사에 성공했어요. 이 실장은 “실패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남긴다”며 “이때 얻은 데이터가 누리호 발사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항우연은 2032년 달 착륙선 발사와 발사체 재사용 기술도 준비하고 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더 자주 발사하고, 위성 등 탑재체도 더 많이 실어 보낼 계획이죠. 견학에 참여한 김재이 어린이 기자는 “어과동에 실린 어린이 우주 기자단 현장 미션 기사를 인상 깊게 보고 이번 미션에 참여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쉽게 갈 수 없는 공간에도 직접 가고 여러 경험을 하니 특별해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답니다.

이성민 홍보실장의 강연을 듣는 어린이 우주 기자단.
용어 설명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교육, 역사적 가치가 높아 후대에 전달할 것으로 선정된 과학기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