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구 홍릉숲은 192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수목원이에요. 연구용으로 관리되다가 지난 3월부터 시민도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게 바뀌었죠. 이곳에선 어떤 식물을 만날 수 있을까요?

130살 넘는 소나무도, 가장 높은 나무도 있다
“저 소나무는 130살이 넘었답니다.”
홍릉숲 뜰 가운데에 가지를 양옆으로 넓게 펼친 거대한 소나무가 서 있었어요. 나무 모양이 여느 소나무와 조금 달랐죠. 이 나무는 줄기가 쟁반처럼 펼쳐지며 자라는 소나무, 반송이에요.
홍릉숲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자리에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시설이 들어서며 조성됐어요. 연구를 위해 다양한 식물을 심거나 옮겨와서 가꾸며 2035종의 식물이 자라게 됐죠. 지구사랑탐사대 홍릉숲탐사대 대원들은 1년간 홍릉숲의 식물과 곤충, 조류 등을 탐사할 예정이에요. 대원들은 4월 26일 홍릉숲에서 발대식을 열고 국립산림과학원 정찬식 연구관과 최수민 연구사, 서울대학교 기후연구실 이상지 연구원, 조유리 박사의 안내에 따라 홍릉 8경을 탐사했어요. 홍릉 8경은 홍릉숲에서 의미 있는 장소 8개를 선정한 것이에요.
대원들은 밤나무와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가 나란히 자라는 곳과 반송 등을 거쳐 숲 속에 있는 노블 포플러를 살펴봤어요. 노블 포플러는 빠르게 자라는 나무인 ‘속성수’예요. 홍릉숲의 노블 포플러는 51년 만에 아파트 13층 높이인 38.97m 이상 자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됐죠.
홍릉 8경의 마지막 장소는 낙우송 숲이었어요. 낙우송은 가을에 깃털 모양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 종이에요. 숲 바닥에 여기저기 툭툭 불거져 나온 뿌리가 눈에 띄었죠. 정찬식 연구관은 “낙우송은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뿌리가 숨을 쉬기 위해 땅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대원들은 “뿌리가 뼈다귀 같다”며 신기해했어요.
최수민 연구사는 “홍릉숲은 도심에 있지만 100년 넘게 유지된 숲으로, 다양한 생물의 변화를 관찰하기에 매우 좋다”며 대원들의 기록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어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온 복댕이 팀의 김도연 대원은 “어릴 때부터 주변의 약초 등을 관찰했는데, 홍릉숲의 식물이 다양해 앞으로 탐사가 기대된다”고 말했어요.
➋ 물이 많은 곳에 자라는 낙우송은 뿌리가 땅 밖으로 올라와 호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