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과 이 프로는 별장의 초인종을 세게 눌렀다.
“왜 그러십니까?”
별장 안의 사람이 문을 조금 열고 내다봤다.
이 프로와 명탐정은 남자를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화장실을 다녀오는 척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남자에게 질문했다.
“갈대밭이요? 아뇨! 인터넷마저도 사용을 안 했어요. 마감이 급해서요.”
명탐정이 벽에 걸린 2026년 2월 달력을 보자 남자도 달력을 봤다. 14일부터 18일까지 빨간 글씨였다.
“아, 저는 15일인 오늘부터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여기서 계속 글을 쓸 계획입니다. 인제 그만 가주시죠. 화장실이 급해서….”
소설가가 난감해했다.
“저희가 사람을 찾고 있어서요. 다녀오세요.”
“대변이라 오래 걸리고, 샤워도 할 겁니다.”
“괜찮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남자는 인상을 쓰며 화장실 쪽으로 갔다. 탐정들은 실내를 살폈다. 테이블 위에 빈 우유병, 우유가 가득 든 잔, 물병, 먹다 만 초콜릿, 바나나가 놓여 있었다.
“한 달 된 것치고는 바나나가 너무 싱싱한데?”
이 프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탐정들은 소설가인 척하는 사람이 또 한 번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급히 집 안쪽의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 앞에 소설가인 척하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들이 쌓여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니, 화장실은 굳게 잠겨 있었다. 명탐정이 노크하자 안에서 짜증이 난 소설가인 척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 참. 당신들이 신경 쓰여서 대변도 안 나와요!”
“문 열어! 네가 가발과 수염을 이용해 남자로 변장한 나몰랑인 거 다 알아.”
명탐정이 문 안을 향해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곧 내가 나가면 그때 그 사람인지 확인하세요.”
“어떻게 하지?”
명탐정이 이 프로를 보며 속삭였다.
“어쩔 수 없잖아요. 문을 부술 수도 없고.”


나는 개의 본능대로 화장실 문에 코를 대고 킁킁댔다. 역시나 똥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나는 벗어 놓은 옷에도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런데 잠바와 장갑을 제외한 다른 옷들은 사람 냄새가 아닌 세제 냄새가 강했다.
나는 옷을 꼼꼼히 살폈다. 이런, 뭔가 잘못됐다. 저 사람은 샤워하러 간 게 아니다.
“왈왈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