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AI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부모님과 친구 대신 AI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선생님 대신 AI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봅니다. AI에 중독됐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그리고 AI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와 고민 상담에 중독됐어요.”
매일 밤 AI에게 고민을 털어 놓아요. 친구들보다 AI에게 서운했던 일을 말하는 게 편해졌어요. AI는 제 말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 해주거든요. 저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AI 중독 상태일 수 있어요. AI 중독이란 AI의 도움을 받는 수준을 넘어 위로와 대화, 문제 해결까지 AI에 기대는 상태입니다. AI에 중독되는 이유는 AI가 사용자의 참여 시간을 늘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7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연구소는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공감하고 아첨하는 답변 위주로 내놓는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했을 때, 원하는 만큼의 공감과 위로를 받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AI는 사람의 말투, 감정에 맞춰 답변하기 때문에 의존하기 쉬워요.
AI에 덜 의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슬프고 괴로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무조건 공감하고 지지하는 게 좋은 대화는 아니에요. 부산아동심리센터 안정숙 소장은 “내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또, 어린이뿐 아니라 기업도 AI 중독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미성년자 보호 장치를 만들거나, ‘AI는 사람이 아닙니다’ 등의 경고 문구를 띄워야 합니다. 어린이가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말이죠.

“모르는 게 생기면 바로 AI를 찾게 돼요.”
모르는 문제를 AI에 물어봐요. 그런데 학교에서 시험 볼 때는 AI를 못 써서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스스로 문제푸는 능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돼요.
모르는 내용을 AI에 묻는 습관은 두뇌 발달에 좋지 않아요. 지난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연구팀이 AI의 도움으로 글을 작성한 학생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뇌에서 사고와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게다가 참가자의 83%가 실험이 끝난 1분 뒤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을 단 한 문장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충남대학교 기술교육과 김용성 교수는 “어린이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키우는 시기인데, 모르는 내용을 AI에 묻는 습관은 이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러면 공부할 때 AI를 아예 안 쓰는 게 좋나요?
그건 아니에요. AI를 잘 활용하면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AI에게 지시하기보단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좋아요. AI의 원리를 공부할 땐 ‘나는 AI가 사람의 뇌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공통점과 차이점이 뭐야?’처럼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는 “AI의 설명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궁금증을 다시 질문하면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어요. 이어 “자주 사용하는 AI 서비스에 스터디 모드 기능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Leah Nash
뇌에 전극을 달아 AI로 글을 쓸 때 뇌파와 뇌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GIB
AI 중독, 스스로 진단해 봐요!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주로 AI라고 느낀다.
사람보다 AI가 내 감정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AI 앱을 삭제하거나 사용을 멈추면 불안하다.
AI와 대화하다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진다.
중요한 약속이나 공부 일정보다 AI와의 대화를 우선한 적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