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잘못 알고 있는 문화가 너무 많아. 외국 기업에서 만든 우리나라 콘텐츠만 봐서 그런가 봐.

케데헌, 우리나라의 이야기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어요. 넷플릭스에서 9월 기준 누적 시청 수가 3억 회를 넘어서며 영화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시청 시간은 약 5억 시간을 달성했어요.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인 ‘골든’은 미국의 음악 차트인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굿즈인 ‘까치호랑이 배지’는 한 달 동안 약 3만 8000개가 팔렸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재밌고, 인기가 많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거예요. 주인공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컵라면을 먹고, 남산타워에서 전투를 벌이고, 길거리 노점에서 떡볶이를 사 먹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문화가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워요. 외국인 시청자들은 애니메이션 속 라면과 김밥을 보며 우리나라 음식과 문화를 검색했고, 소셜 미디어에는 외국인들이 라면과 떡볶이, 김밥 등 애니메이션에 나온 음식을 먹어보며 후기를 남기는 영상이 많이 올라왔어요. 우리나라 문화를 경험해 보고 나누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다양한 우리 문화를 담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만든 작품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넷플릭스와 일본 소니 등 외국 기업이 제작하고 투자해 만들었지요. 우리나라 문화가 가득 담겨 있지만 작품의 권리와 소유권은 외국 기업에 있는 거예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우리가 꼭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콘텐츠, 이야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작과 투자를 모두 외국 기업에서 주도했어요. 우리나라 문화가 담긴 작품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즐거워할 때 생기는 수익은 대부분 외국 기업이 가져가게 됩니다. 이 사례를 보면 문화 콘텐츠가 단순히 이야기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산업과 권리가 얽혀 있는 거대한 세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 문화를 담은 작품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챙기다 보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실제와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특정 장면이나 이미지만 콘텐츠에서 과장되고 반복된다면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부분을 우리나라의 전부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균형 있게 알려지지 못하고, 오히려 콘텐츠를 소비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외국 기업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이러한 작품들만 인기를 끌다 보면 정작 우리나라 창작자들이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재능을 가진 창작자들이 많지만, 막대한 자본을 지닌 외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 우리나라 창작자가 만든 작품은 주목받지 못할 수 있어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죠.
이처럼 콘텐츠는 단순히 이야기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만들고 소유하는지에 따라 의미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를 담은 작품이 세계에서 성공한다고 반드시 우리나라 문화 산업이 성장하는 게 아니고, 때로는 우리나라 이미지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을 보면서 왜 한국 문화가 담긴 이야기를 외국 기업이 주도해서 만들었을지, 만약 이런 구조가 반복된다면 우리나라 문화 산업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잃지는 않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더 똑똑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요.
그리고 앞으로 영상을 볼 때는 이러한 질문을 해 보세요. ‘이 작품은 누가 만들었을까?’와 ‘이 작품을 통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얻고 있을까?’, 그리고 ‘작품 속에 우리나라 문화는 제대로 표현되고 있을까?’ 하는 질문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콘텐츠를 더 찾아보고 즐긴 뒤, 외국 친구에게 진짜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실천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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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