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예전부터 새로운 곳을 탐사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어요. 오랫동안 항해를 하면서 수많은 미개척지에서 동식물 종과 자원을 발견했지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에게 남은 미지의 세계가 많아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수중 동굴입니다.
탐사한 곳은 고작 0.5%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먼지처럼 작아요. 그중에서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고, 바다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는 수심이 7000~1만 1000m 정도예요. 지상에서 8000m 높이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보다 깊어요. 그런데 사람은 다이빙해서 해안 근처 20m 내외 수심까지만 갈 수 있어요. 더 깊어지면 한정된 공기통의 공기로 탐사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고 잠수병에 걸릴 위험도 있기 때문이에요. 3700m 정도인 바다의 평균 수심을 고려하면, 지구상에 인류가 확인할 수 있는 바다는 약 0.5%에 불과하지요.
특히 수중 동굴은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사람들이 알아내지 못한 정보가 많아요. 수중 동굴은 물에 잠긴 동굴이에요. 수중 동굴은 지형이 험난하고 계단이나 사다리를 이용할 수 없어요. 24화에 등장한 난파선보다 다이빙하기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수중 동굴에 들어가려면 다이빙과 동굴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전문 장비와 함께 운동을 통해 체력을 준비해 두어야 해요.



신비롭고 몽환적인 동굴 세계
사람들에게 유명한 수중 동굴은 대부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있어요. 이 지역은 주로 탄산칼슘 성분인 석회암으로 이뤄졌어요. 유카탄반도의 수중 동굴은 약 2만 년 전, 지금보다 해수면이 120m 정도 낮았던 빙하기에 빗물이 석회암 지면을 뚫고 들어가 생겼어요. 멕시코에서는 이를, 우물터를 의미하는 ‘세노테’라고 불러요.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세노테는 물에 잠겼어요.
세노테에는 약 16만 km2 면적의 담수가 채워진 곳이 있어요. 담수는 염분이 없는 물이에요. 2002년 멕시코 유카탄자치대학교 연구팀은 방대한 양의 담수가 생긴 과정을 알고자 동굴 근처에 염료를 뿌려 추적했어요. 그 결과 유카탄반도와 과테말라, 벨리즈, 마야 산맥에 내린 빗물이 합쳐졌고, 지하수도 세노테로 흘러갔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지난 7월 세노테 중 하얀 동굴을 뜻하는 ‘삭 악툰’을 방문했어요. 삭 악툰은 세계에서 가장 긴 수중 동굴이에요. 2007년 삭 악툰에서는 약 1만 년 전 살던 15세 소녀 화석과 빙하기에 살던 대형 동물 화석도 발견되었습니다. 이제는 지구상에 없는 거대 나무늘보, 고대 코끼리, 검치호랑이, 고대 아메리카들소가 발견되었지요.
삭 악툰 주변인 마라빌라 동굴로 가면 담수와 바닷물의 경계에 층이 있었어요. 이는 화학 반응 등으로 생긴 황화수소층으로, 구름을 닮았어요. 천장에는 지하수가 떨어지면서 석회 물질이 굳은 암석인 종유석이 알록달록하게 있고, 얽힌 나무뿌리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몽환적인 느낌이 났어요.
우리나라에는 사람들이 허가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중 동굴이 아직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의 유골이 발견된 수중 동굴은 있어요. 지난 8월 일본의 한 시민단체는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조선인들의 유골을 찾았어요. 조세이 탄광은 1942년 일제강점기에 노동자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석탄을 채굴하던 수중 동굴이에요.
저는 올해 말부터 동굴 다이빙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미지의 세계를 더 깊이 탐험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가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