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출입구 옆으로 늘어선 누리호 1단 엔진 실물,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 모형 등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우주로 보낼 발사체와 인공위성을 만들고, 도심 항공 교통 등의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과학기술을 이끄는 이곳, 바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입니다.

➋ 다누리가 달 궤도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➌ 아리랑위성 1호 실물, 누리호 엔진 등이 전시돼 있다.
➍ 항우연 본관 로비에 모인 어린이 기자들이 위성과 발사체 모형 등을 구경하고 있다.
우주를 통해 나라를 지킨다
6월 18일, 어린이 기자 19명은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본원에 모였습니다. 항우연은 항공우주기술로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루는 공공연구기관이에요. 항우연에서는 고도 18km를 태양광 에너지로 비행하는 성층권 태양광 무인기 등을 비롯한 미래 항공 기술을 개발합니다. 또,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우주발사체를 개발 및 제작하기도 하죠.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과 통신해서 기상 정보를 분석하고, 인공위성으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말하게 관측해 우리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날 어린이 기자들은 항우연 본원의 본관 입구,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위성운영동을 견학하기로 했어요. 이외의 구역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습니다. 항우연은 국책연구보안시설이기 때문이에요. 이곳에서 다루는 비밀 정보가 자칫 외부로 유출되면 나라에 큰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죠.
2025년 11월에는 항우연이 주관해서 개발한, 우리나라 고유의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예정돼 있어요. 누리호는 1.5t(톤) 무게의 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예요. 설계와 제작, 시험 등 모든 과정을 우리나라의 기술로 해냈어요. 지난 2023년 3차 발사 당시에는 지구를 관측하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등을 싣고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또, 항우연은 2022년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를 달 궤도로 보냈고, 올해는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인 아리랑위성 7호도 발사할 예정이에요. 다누리는 2025년 2월 19일 달 고도 60km 궤도에 진입해서 달 표면을 자세히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랍니다.

➋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한 후 가져온 씨앗으로 피워낸 무궁화 꽃.
➌ 위성총조립시험센터에 전시된 위성 모형들.
우주에 다녀온 것, 우주로 향할 것
“이 무궁화의 씨앗은 우주에 다녀왔어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성민 홍보실장이 본관과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사이의 길목에 핀 무궁화 나무를 가리켰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가져가서 실험한 후 다시 가져온 씨앗을 심어 기른 것이었죠.
어린이 기자들은 본관에서 항우연과 주요 발사체, 위성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들은 뒤 위성총조립시험센터의 위성시험동으로 향했어요. 위성총조립시험센터는 우주로 보낼 위성과 부품 등 다양한 것을 연구, 제작 및 시험하는 공간이에요. 실제 우주와 같은 환경에서 위성을 시험할 수 있죠.
어린이 기자들은 가장 먼저 대형가진시험시설을 둘러봤어요. 위성이 우주로 갈 때와 같이 강한 진동, 충격 등을 가해서 성능을 확인하는 곳으로,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어요. 어린이 기자들은 진동을 만들어 내는 가진기 등 시설물을 유리창 너머로 관찰하면서, 인공위성에 특정한 주파수●의 진동을 가해 이상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살펴봤죠.
또 지구 궤도와 같이 기온이 극단적으로 바뀌는 궤도환경시험실, 실제 위성을 조립하고 성능을 측정하고 있는 위성조립실 등도 둘러봤어요. 향후 발사할 예정인 아리랑위성 6호, 7호를 검사하는 모습과 천리안위성 3호를 조립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죠. 이후엔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우주에 가 있는 위성들과 통신하는 현장을 보았어요. 커다란 화면 아래에 수많은 책상과 컴퓨터가 마련돼 있었죠. 이성민 홍보실장은 “각 자리마다 별도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며 “항우연 건물에 달린 안테나를 통해 각 위성들과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서 교신한다”고 설명했어요.
이후 어린이 기자들은 특별 강연을 들으러 본관 강당으로 다시 이동했어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현준 책임연구원은 직접 참여했던 누리호 1차, 2차 발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어요. 누리호는 2021년 10월 21일 모형 위성을 싣고 처음 발사됐지만, 위성을 목표한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했어요. 2차 발사에서는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산화제● 탱크 고정장치를 보완해서 실제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렸죠. 김 연구원은 “모든 발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실패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바탕 삼아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어요.
차지환 어린이 기자는 “실제로 위성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발사체를 만든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척 신기하다”며 “평소 컴퓨터에도 관심이 많아서 위성과 컴퓨터공학을 함께 다루는 관제쪽 업무를 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답니다.

➋ 어린이 기자들이 본관 대강당에서 항우연에 대한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➌ 견학 소감을 밝히고 있는 최주안 어린이 기자.
➍ 견학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어린이 기자들.
➎ 특별 강연을 진행한 김현준 책임연구원.
용어 설명
●산화제: 다른 물질이 타거나 산처럼 반응하도록 돕는 물질. 액체 산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