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밀한 기계를 통해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기술이 없던 옛날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비가 온 후 땅에 호미나 쟁기를 꽂아 비가 얼마나 왔는지 가늠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이 방법은 토양의 종류, 성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1441년 5월 19일, 조선의 세종대왕 시대에 세계 최초로 강우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구인 ‘측우기’가 발명됐어요. 강우량은 어떤 장소에 일정 기간 내린 물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유럽에서는 1658년에 강우량 측정기가 처음 개발됐으니, 그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서 개발된 셈이지요.
측우기는 빗물을 받아내는 그릇인 ‘측우기’와 측우기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측우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측우기는 원통형 모양의 철로 만들어졌어요. 원통 모양인 이유는 같은 둘레라도 원형으로 된 그릇이 물을 더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측우대는 측우기를 단단하게 받치며 측우기가 정확하게 강우량을 측정할 수 있게 도와줘요. 측우기의 종류에 따라 고인 빗물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눈금자인 ‘주척’이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측우기는 강우량에 따른 곡물의 수확량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등 주로 농업에 많이 활용되었어요. 또한, 비의 양을 측정해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저수지나 수로를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측우기가 발명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19일을 ‘발명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