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했던 적 있니? 과학자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지구 너머 우주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어. 최근 소행성 베누에서 찾은 단서를 소개할게!

Q.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소행성 ‘베누’야. 지름이 492m로, 46억 년 전 태양계가 처음 만들어질 때 생겨난 것으로 추정돼. 지구와 달리 물과 공기가 없어서 태양계 초기의 물질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지. 과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나기 전 태양계에 어떤 성분이 존재했는지 알기 위해 소행성 베누를 연구하고 있어. 지난 1월 2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다니엘 글래빈 연구원팀은 베누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어.
Q.연구팀은 시료를 어떻게 얻었어?
NASA는 소행성 베누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2016년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을 날려 보냈어. 오시리스-렉스는 2020년 10월 소행성 베누의 표면에서 암석과 먼지 등 121.6g의 시료를 채취했고, 2023년 9월 24일 지구로 가져왔어. 분석 결과, 소행성 베누의 시료에서 33종의 아미노산을 포함해 약 1만 종의 질소 화합물을 발견했어. 33종의 아미노산 중 14종은 지구의 생명체가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물질이었어.
Q.또 어떤 게 발견됐어?
질소 화합물 중 DNA와 RNA를 이루는 염기가 큰 주목을 받았어. DNA는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RNA는 DNA의 정보를 읽어 단백질을 만드는 기관에 전달해. DNA와 RNA 모두 염기가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지. 소행성 베누의 시료에서 생명체에 필요한 단백질과 DNA, RNA의 구성 요소가 발견된 거야. 이는 생명체의 출현에 필요한 물질들이 태양계 초기 우주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뜻해.
Q.이번 연구엔 어떤 의미가 있어?
과거에도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 아미노산 같은 생명의 기반 물질이 발견된 적이 있었어. 하지만 운석이 지구의 대기와 토양에 오염되었을 수 있어 이러한 물질이 우주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 없었지. 하지만 소행성 베누의 시료는 우주에서 얻은 순수한 상태여서 생명의 씨앗이 된 물질이 우주에서 왔다는 가설을 강하게 뒷받침해. NASA 다니엘 글래빈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지구를 비롯한 천체에 생명체의 원재료를 배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