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등과 형광등은 전기로 빛을 내는 조명 장치예요. 둘 중 어떤 조명을 쓰는지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죠. 둘의 차이점을 알아볼까요?

백열등은 전구 안에 든 금속 선인 필라멘트를 뜨겁게 가열해 빛을 내는 조명이에요. 전원을 켜면 필라멘트에 전류가 흘러 약 3000℃까지 가열됩니다. 모든 물질은 온도가 높아지면 빛을 내뿜어요. 필라멘트는 금속 중에서도 아주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텅스텐으로 만들어요.
우리나라에 백열등이 처음 등장한 건 1887년 7월 6일, 서울 경복궁이었습니다. 고종과 왕비의 침실이던 건청궁에 설치된 백열등이 켜지자 주위가 환해졌다고 전해져요. 당시 백열등은 불이 제멋대로 자주 꺼진다는 이유로 ‘건달불’로도 불렸어요.
백열등은 빛을 내는 원리가 단순해 오랫동안 널리 쓰였지만, 점차 사용이 줄어들었어요. 형광등에 비해 수명이 짧고 에너지 효율이 낮기 때문이지요. 백열등은 전기 에너지의 약 5%만 빛으로 바꾸고 나머지 95%는 열로 내뿜어요. 오래 켜 둘수록 전구가 뜨거워진다는 단점도 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중단했답니다.

형광등의 길쭉한 유리관 안에는 수은 기체와 형광 물질이 들어 있어요. 전원을 켜면 유리관 양쪽 끝에 있는 전극에서 전자가 튀어나옵니다. 이 전자가 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수은 기체와 부딪혀요. 이때 자외선이라는 빛이 나오지요. 자외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형광등의 유리관 안쪽 벽에 칠해져 있는 형광 물질에 닿으면 가시광선, 즉 우리 눈에 보이는 빛으로 바뀌어요.
형광등 빛의 색깔은 유리관 안쪽에 칠한 형광 물질의 종류에 따라 달라져요. 형광 물질에는 빨강, 파랑, 초록 같은 색을 내는 물질이 섞여 있는데, 조합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백색, 주황색, 청색 등 다양한 색깔의 빛을 만들 수 있어요.
형광등은 백열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널리 쓰이고 있어요. 하지만 형광등은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물질인 수은이 들어 있어 버릴 때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 종량제 봉투가 아닌 폐형광등 수거함에 버려야 한답니다.
형광등, 백열등 대신 LED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