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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혀 내는 등 계속되는 활약으로 사건 의뢰가 줄을 잇는 레오미스터리연구소. 소장인 레오는 다 자기 덕이라고 의기양양하나 그의 부하들은 콧방귀만 뀔 뿐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레오 일행에게 새로운 미스터리를 밝혀 내는 임무가 떨어졌으니, 이스터 섬에 있는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밝혀 내는 것.
 

 
탐험가 레이자 툼의 의뢰를 받아 남태평양 한복판에 외롭게 서 있는 이스터 섬에 도착한 레오 일행. 수천 개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에 할 말을 잃는다. 석상들의 높이는 3.5∼5m, 무게는 20톤이 넘는다. 가장 큰 것은 높이 10m에 무게는 90톤에 달한다. 이 석상들에 관한 미스터리는 석상들이 세워졌던 그 옛날(11세기경에 가장 많이 세워졌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첨단 건축 기술도 없었던 시대에 어떻게 그 무거운 석상을 운반하고 세웠냐는 것. 현대의 상식으로는 비밀을 풀 수 없는 레오 일행은 이 섬에서 1000년 이상을 넘게 살아 온 주술사‘무지오레 사라나마’를 만나게 된다. 석상이 세워지는 모습을 본 사라나마에게 레오 일행은 비밀을 물어 본다.
하지만 까다로운 사라나마는 조건을 건다. 자기가 내는 과제를 실험을 통해 풀어 내면 가르쳐 주겠다는 것.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면 이 무거운 석상을 옮기거나 세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정된 사고 방식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과학적인 법칙을 이용하면 어려운 게 쉬울 수도 있어. 내가 내는 과제도 마찬가지야. 자! 여기 빨대가 있어. ‘어린이 과학동아’다섯 권을 이 빨대에 올려서 무너지지 않게 해 봐. 이걸 성공하면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가르쳐 주겠어!”
어쩌지? 속이 뻥 뚫려 있고, 약하디 약한 빨대가 책 다섯 권의 무게를 견뎌 낼 수 있을까?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이 과제에 맥이 빠져 버린 레오 일행. 갖은 방법을 써서 책을 빨대에 올려 보려고 하나 계속 실패하고 만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과학 지식이 필요한 레오 일행. 결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도와줘,과학해결사!”
 

레오 일행을 도와 줄 첫 번째 과학해결사들은 서울예일초등학교 친구들이 맡아 주었어. 어린이들의 영웅 레오의 곤란한 상황을 직접 도와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지. 레오처럼 씩씩하고 튼튼한 다섯 명의 남자 친구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걸. 이제 본격적으로 실험이 시작되었어. 역시 모두들 처음에는 골똘히 생각부터 하는군. 가볍고 연약한 빨대로 1.7㎏(한 권에 370g)이나 나가는 ‘어린이과학동아’다섯 권을, 그것도 5cm 이상 올려서 지탱해야 하다니, 언뜻 생각해도 쉽지 않은 과제임엔 틀림없어.
자,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자고. 이 과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떻게 책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나누느냐는 거야.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커다란 다리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봐. 차들이 수없이 지나가고 심지어 무거운 기차까지 지나가는 다리는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그것은 다리가 힘을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게 지어졌기 때문이지. 빨대도 마찬가지야. 빨대를 다리를 만들 때 쓰는 철골이라고 생각해 봐. 감이 좀 잡히지? 단 빨대가 잘 휘어지고 약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 빨대가 약하다는 것을 생각 못 하면 저렇게 한 권만 올려도 무너지고 만다고. 셀로판
테이프를 이용해서 튼튼하게 고정시켜야겠지.
우리 과학해결사 친구들, 한 번씩 시행착오를 겪더니 이제 튼튼하게 만들고 있는걸. 와우∼, 처음엔 감을 잡지 못하던 친구들도 이제 빨대를 다루는 손에 속도가 붙었는걸. 뚝딱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벌써 2∼3권은 거뜬히 올리는 친구도 보이네. 그렇다면 이제 책을 어떻게 올리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야. 책을 올리는 것도 빨대로 구조물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해. 무게중심을 잘 잡아서 올리면 좀 더 안정적으로 설 수 있다구. 오오∼,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할 수 있겠는걸. 와! 레오, 기뻐해! 드디어‘어린이 과학동아’다섯 권을 빨대 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어.


처음엔 머리만 긁적긁적, 마음처럼 튼튼한 구조물이 만들어지지 않았어. 한 권조차 올리기 힘들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각자 책 다섯 권을 올려놓는데 성공한 우리 예일초등학교 친구들. 과연 어떻게 성공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할까?
 

 
 

무게 중심

피사의 사탑이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무게 중심에 있다. 무게 중심은 균형과 안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무게 중심은 물체의
각 부분에 작용하는 중력의 합이 항상 무게 중심을 지나 작용한다는 점을 이용하면 구할 수 있다. 물체의 한 점을 실에 매 공중에 매달면 무게 중심은 반드시 매단 점에서 아래로 그은 연직선(중력을 나타내는 선) 위에 오게 되어 정지한다. 따라서 물체의 무게 중심은 각각 다른 점에서 매달았을 때의 연직선이 서로 만나는 점으로 구할 수 있다
 

 
힘의 분산

한강에 있는 다리 중에서 철골을 이용해 삼각형 구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곧은 막대를 조합해서 구조물을 만들 때 사각형은 힘을 고루 분산하지 못해서 불안정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삼각형은 힘을 고루 분산하여 안정된 형태를 갖는다. 이 삼각형을 기본으로 그물 모양으로 짜서 구조물을 만들면 무거운 무게도 지탱할 수 있다.

1기 과학해결사 예일초등학교 친구들의 멋진 상상력으로 힘들어 보였던 과제를 멋지게 풀어 낸 레오 일행. 친구들의 과학적인 모습을 보면서 레오는 과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과제를 풀어냈으니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가르쳐달라고 사라나마를 조르는 레오. 하지만 사라나마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사라진다. “역시 한국의 어린이들은 과학적이군. 게다가 끈기도 있어. 허헛! 친구들이 보여 준 것처럼 상상력과 과학을 이용하면 어려워 보이는 것도 이뤄 낼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면 모아이 석상의 비밀도 풀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뭐라? 그런 게 어딨냐구? 미스터리가 이렇게 쉽게 풀리면 미스터리가 아니지. 오늘 과학해결사 친구들처럼 상상력과 호기심을 계속 키우면 언젠간 풀릴 것이야! 허허허허헛!”

우리 학교는 과학동산

예일초등학교


1기 과학해결사들이 다니고 있는 예일초등학교(교장 이동태)는 1966년 개교하였습니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하고 있고요. 천여 명의 꿈나무들이 다니고 있으며 2000년에는 우수학교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교육 환경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예일초등학교는 특히 과학교육에 힘을 많이 쏟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정보재택 수업을 비롯해 컴퓨터와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수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답니다. 이 밖에 우주소년단, 지구촌클럽 등의 과학과 관련된 클럽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창의력 교육실’을 만드는 등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창의력 교육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수학과 과학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고요. 수학은 영재 교육에, 과학은 창의력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특히 과학 분야는‘카이스트’에서 개발한 로봇(카이 로봇)을 가지고 수업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한국로봇교육연구원 정재신 원장님이 개발한 창의력을 높이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이 수업은 로봇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으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과학 수업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미 담당 선생님뿐 아니라 교장 선생님까지 직접 한국로봇교육연구원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하니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죠?
이렇듯 과학 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예일초등학교에서 21세기를 빛낼 미래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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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 도움

    서울예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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