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닦아주는 로봇 청소기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외의 집안일을 하는 로봇은 아직까진 많지 않아. 그런데 드디어 화장실 세면대도, 부엌 싱크대도 구석구석 닦아주는 로봇팔이 나타났어!

반가워! 자기소개를 해 줘.
나는 뛰어난 청소 실력을 가진 로봇팔이야! 자화자찬이 아니고, 내 청소 실력은 정말 대단해. 세면대를 예로 들자면, 가장자리의 폭에 따라 닦는 힘을 조절하고, 평평한 면과 굴곡진 면을 각각 어떤 움직임으로 닦아내고, 속도는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지, 스펀지를 쥔 손의 각도는 얼마만큼 조정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거든.
굉장한데! 실제로 청소를 해 봤니?
그럼. 나를 개발한 오스트리아 비엔나공과대학교 연구팀은 10월 14일에 열린 국제로봇학회 행사에서 내가 청소하는 모습을 선보였어. 힘 측정 센서, 움직임 추적 장치가 달린 청소 스펀지를 준비한 뒤, 내게 이 스펀지를 가지고 세면대 가장자리를 청소하게 했지. 세면대는 앞쪽 가장자리와 뒤쪽 가장자리의 모양이 다르잖아. 그래서 연구팀은 각 부위에 빨간색, 파란색 잉크를 뿌리고 내가 잘 닦아내는지 확인했어. 결과는…, 두 쪽 모두 완벽하게 청소 성공!
청소 말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어?
사물의 표면에 관한 일은 할 수 있을 거야! 예를 들어 거칠거칠한 나무 표면을 사포로 매끄럽게 다듬거나, 페인트가 벗겨진 곳에 새 페인트를 칠하거나, 금속 물체의 용접을 하는 등의 일 말이야. 나는 내가 한 모든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니까, 이 정보를 다른 로봇팔에게 전달해서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어. 더 빠르게 학습해서 더 효과적으로 일하게 되는 거지.
언제쯤 우리집 세면대도 청소해줄 수 있니?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해. 배울 게 많거든. 연구팀은 내가 단순히 입력된 정보에 따라서 청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스스로 청소하도록 만들 거래.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따라해 보기도 하고, 학습한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청소 방식을 떠올리기도 하는 거지. 연구에 참여한 비엔나공과대학교 크리스티안 하틀네식 박사는 “로봇팔은 몇 번의 청소 연습만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얻는다”며 “적절한 청소 방법을 깨닫도록 계속 학습시킬 것”이라고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