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부터 4박 5일간, 어린이 기자단은 일본 훗카이도의 한 도시인 하코다테를 탐방했어요. 환경을 주제로 열린 국제과학제에 참가하고, 환경 문제 해결에 힘쓰는 과학자들을 만나 인터뷰했지요. 해외 취재를 떠난 어린이 기자들의 여정을 공개합니다!
편집장과 함께 과학제 준비 시-작!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일본 훗카이도의 한 도시인 하코다테에서 해마다 열리는 과학 축제예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강연과 전시, 실험 등 과학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이는 자리지요.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한 2024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의 주제는 환경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2024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 참가하게 된 7명의 어린이 기자는 <어린이과학동아>와 함께 과학제 준비에 박차를 가했어요.
“환경과 관련해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경험이 있나요?”
7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사이언스 본사에서 어린이 기자들을 위한 특별 강연이 열렸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백창은 편집장이 어린이 기자들의 과학제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요. 어린이 기자들은 환경과 관련된 자신만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이지현 어린이 기자는 가족들과 함께 플로깅을 한 경험을, 이도현 어린이 기자는 집 근처 탄천의 물이 깨끗해지면서 너구리, 백로 등 동물을 새로이 본 경험을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포스터로 제작해 일본 친구들에게 알리기로 했어요. 백창은 편집장은 “누가, 언제, 어떻게 등 육하원칙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보면 논리적이고 눈에 띄는 포스터를 만드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8월 3일 두 번째 강연에서 어린이 기자들은 해외 취재와 인터뷰하는 법을 배웠어요. 백창은 편집장은 “취재하려는 기관이나 사람에 대한 정보를 찾고, 궁금한 점을 미리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어린이 기자들은 2009년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를 처음 기획한 일본 미래대학교 미마 노유리 교수의 이력을 살펴보며 궁금한 점을 하나씩 떠올렸어요. 마지막으로 어린이 기자들은 서로의 꿈과 MBTI, 하코다테에 가고 싶은 이유 등을 물어보며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지현 어린이 기자는 “하코다테에 가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답니다.
하코타테 국제과학제의 주인공이 되다!
8월 24일, 어린이 기자단은 떨리는 마음으로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로 향했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해 멋진 발표를 한 어린이 기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두근두근 일본 친구들과의 만남
“자, 일본 친구들이 오기 전에 다 같이 포스터를 전시해 볼까요?”
8월 24일 오전 10시, 섭섭박사와 어린이 기자 7명은 하코다테 교로카쿠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시에스타 4층 G스퀘어에 모였습니다. 2024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서 ‘섭섭박사와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 워크숍을 열기 위해서지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일한 워크숍이기에 현지 언론사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어린이 기자들은 <어린이과학동아>와 함께 준비한 포스터를 부스 벽면에 붙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어요.
오전 11시 일본 어린이 2명이 부스를 방문하자, 어린이 기자들은 각자 포스터 앞에서 발표를 시작했어요. 맹규빈 어린이 기자는 지난 5~6월 우리나라에서 늘어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취재한 내용을 발표했어요. 발표를 듣던 후카사와 코토 어린이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도 독성이 강한 외래종인 붉은불개미가 대량 발생했는데 물리면 아프다고 해서 무서웠다”고 말했어요. 섭섭박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와 불개미 모두 더운 기후의 지역에 살다가 한국과 일본에 온 외래종”이라며 “기후 위기로 인해 한국과 일본이 고온 다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곤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서 어린이 기자들은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었어요. 환경 보드게임은 주사위를 굴려 나온 눈만큼 게임 말을 움직이고, 47번째 칸에 도달하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어린이들은 칸이 새겨진 판 위에 환경에 좋은 행동과 환경에 나쁜 행동이 적힌 스티커를 붙였어요. 게임 말이 신재생에너지 사용하기 등 환경에 좋은 행동에 도착하면 위로 올라가고, 공원에 쓰레기 몰래 버리기 등 환경에 나쁜 행동에 도착하면 아래로 내려가도록 화살표를 그렸지요.
게임을 완성한 어린이들은 팀을 나눠 한판 승부를 겨뤘어요. 화살표를 따라 말이 오르락내리락 움직일 때마다 양 팀에서 환호성과 탄식이 터져 나왔지요. 섭섭박사는 “마지막 칸에 도달하기까지 말이 오르락내리락 움직인 것처럼 환경을 지키는 일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환경에 좋은 행동을 다 같이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한국 초등학교의 여름방학 숙제가 무엇인지 궁금해 워크숍에 참가했다는 타카오 나이나쿠 어린이는 “처음 만난 한국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며 친해질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린이 기자들이 묻고 하코테타 과학자들이 답해줌
4박 5일간 어린이 기자단은 하코다테의 연구소, 기업, 대학교 등을 탐방하며 현지 과학자들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어린이 기자단의 취재 여정을 따라가 봐요.
_ 인터뷰 : 카와무라 신이치 (하코다테 국제수산해양종합연구소 사무국장)
“양식장이 내뿜는 탄소, 해조류로 잡아요.”
Q. 하코다테에서 오징어 맨홀 뚜껑을 많이 봤어요.
하코다테 바다는 차가운 해류와 따뜻한 해류가 만나 다양한 어종이 분포합니다. 특히 오징어가 많이 잡혀 과거에는 아침 재래시장에서 오징어회를 팔고 먹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하코다테 바다는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오징어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부터 많이 잡히는데, 기후 위기로 인해 겨울철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오징어가 북쪽 바다로 서식지를 옮겼기 때문이지요.
Q. 오징어 대신 어떤 수산물을 먹을 수 있을까요?
하코다테 국제수산해양종합연구소는 2022년부터 왕연어와 다시마를 동시에 양식하는 ‘마리컬쳐 프로젝트’에 착수했어요. 왕연어는 몸길이가 무려 1m, 무게는 16kg이 넘는 매우 크고 맛있는 연어예요. 왕연어는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키고 길러내는 양식을 통해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거나 어류의 배설물이 분해되면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요. 왕연어 양식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다시마’예요. 다시마는 물속에서 광합성을 해 왕연어 양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답니다.
_ 인터뷰 : 미마 노유리(일본 미래대학교 교수)
“누군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요.”
Q. 올해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의 주제가 환경인 이유가 있나요?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음식, 환경, 건강 3가지 테마로 열려요. 전 세계 그 어느 곳도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2024년, 환경을 테마로 과학제가 열린다는 건 의미심장하지요. 저는 이번 과학제를 통해 기후 위기 문제를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힘을 합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길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Q.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주변의 여러 불가사의한 일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하코다테가 일본의 북쪽에 있어 한국보다 시원할 거라 예상했는데, 비슷하게 더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코다테에서 맛있는 오징어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현지 식당에서 오징어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상의 작은 물음을 스스로 탐구해 보고, 새로 알게 된 내용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