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산을 알고 있니? 그런데 에베레스트산의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고 해.
나, 일리가 인터뷰하고 왔어.
에베레스트산아, 네 소개를 해줘.
안녕, 난 인도 북동쪽과 네팔과 중국 국경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산맥 중 하나인 에베레스트산이야. 가장 높은 봉우리의 키가 해발 8848.86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 약 5000만 년 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사이에 있는 지각이 위로 밀려 올라갔어. 이때 히말라야산맥과 내가 생겼지. 나는 이 산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보다 약 250m나 높아. 게다가 내 키가 자라는 속도는 다른 산보다 더 빠르단다.
너만 유독 빠르게 높아진다고?!
응. 10월 1일, 영국 런던대학교 지구과학과 매튜 폭스 박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이 그 이유를 밝혔어. 약 8만 9000년 전, 내 주변에 흐르는 코시강의 한 험하고 좁은 골짜기 위쪽에 새로운 강물이 생긴 것이 그 원인이었어. 강물이 흐르면서 땅바닥인 지각에 있는 흙을 씻고, 바위를 깎아낸 거지. 흙이 사라져 가벼워진 지각은 아래로 누르는 힘이 약해지고, 지각 아래의 맨틀이 밀어 올리는 힘이 세지면서 산이 위로 계속 솟아오르게 된 거야.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낸 거야?
연구팀은 코시강의 흐름이 바뀌는 과정을 컴퓨터로 모의실험하고, 강의 모습과 비교했어. 연구팀은 물길이 바뀌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물길이 바뀌는 지점 아래쪽에서만 강물이 흘렀다고 추측했어. 그리고 특정 시기에 코시강의 상류 쪽에 대홍수 등으로 물이 많이 들어오면서 강이 점점 더 깊게 파여 강의 상류가 생겼다고 봤지. 이 시기를 약 8만 9000년 전이라고 계산해 모의실험을 진행했고, 이 결과가 현재 강의 모습과 잘 맞아떨어졌어.
그래서 얼마만큼 키가 자랐어?
연구팀은 내 키가 매년 0.2~0.5mm 정도씩 자라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어. 연구팀은 “에베레스트산의 높이가 변하는 것은 지각과 그 아래의 맨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어. 산의 높이가 높아지는 건 다른 산맥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야. 연구팀은 “주변 강의 물길이 갑자기 바뀌는 현상을 연구하면 산맥이 어떻게 진화해 고산지대를 형성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