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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 막아선 시민들

▲박동현
 

 

잠시만 둘이 떨어져 봐! 자기소개 시간이라고.

 

이런! 사랑에 정신이 팔려 그만. 안녕, 우리는 따뜻한 기후에서 주로 발견되는 붉은등우단털파리야. 주로 러브버그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우리가 유명한 이유는 짝을 지은 채로 서로 붙어 다니기 때문이야. 우린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면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날아다니거나 기어다닐 때도 말이야. 우리는 유충 시절에는 땅속에서 분해된 유기물을 먹고 성충이 된 이후에는 식물의 꿀이나 꽃가루를 먹으며 지내. 인간에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곤충이란 말씀.

 


그런데 왜 너희를 퇴치하려고 했어?

 

지난 8월 20일 서울시의회가 입법 예고한 조례안에 내가 주인공으로 다뤄졌어. 우리 러브버그와 팅커벨이라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등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는 대량 발생 곤충을 방제할 방법을 마련하자는 내용이었지. 우리가 징그럽다고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데 난 해충이 아니라서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제할 근거가 없었거든. 그래서 새로운 법을 만들려고 한 거지. 

 

그런데 어떻게 조례안이 보류된 거야?

 

어떤 법을 만들 때는 먼저 ‘이런 법이 만들어질 거다’라는 내용을 시민에게 알리는 입법 예고를 해. 일정 기간 반대 의견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반대하는 시민이 있다면 시의회에서 검토하기 위해서지. 그런데 우릴 방제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공개되자 많은 시민이 반대 의견을 냈어. 입법 예고에 반대 의견을 남긴 시민이 382명이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였어. 동시에 입법 예고된 60개 조례안 중 의견이 달린 경우가 한 건도 없었거든. 


시민들이 조례안을 반대한 이유는 뭐야?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 달린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보면 ‘과학적인 근거 없이 불쾌하다는 이유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특정 벌레만 죽이는 친환경 방제 방법은 없으므로 다른 벌레와 동물도 피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어. 결국 시의회 보건복지구는 대발생 곤충 방제 실태를 더 깊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례안을 보류했다고 발표했어. 그럼 난 이만 맘 놓고 짝꿍에게 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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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0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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