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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전 세계로 다이빙!] 촉수들이 얼기설기, 산호

 

바다에서 꿈을 찾다

 

 

저는 스쿠버 다이빙으로 전 세계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공기통과 물안경 등을 착용하고 잠수하는 스포츠예요. 수영을 좋아하고 물속에서의 고요함을 즐기고 싶어 14년 전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고 다이빙 강사가 되었어요. 다이빙을 하다 보니 바다에서 만나는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지요. 그래서 해양생물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본격적인 해양생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에 사는 산호와 해마 등을 사진에 담고, 생태 연구를 진행했어요. 이후 멕시코와 이집트 등 전 세계 바다 곳곳을 탐사했지요.

 

가장 먼저 연구를 시작한 건 산호였어요. 산호는 말미잘이 모인 군체입니다. 산호에는 먹이를 먹는 촉수로 구성된 폴립이 있어요. 폴립 사이가 석회질로 되어 있으면 돌산호, 단백질이면 연산호예요. 

 

 

돌산호, 멸종위기에 처한 사연은?

 

울릉도와 독도에서 만난 산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유착나무돌산호예요.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들어가면 오렌지 빛을 띠는 유착나무돌산호가 돋보였기 때문이에요. 유착나무돌산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돌산호로, 단단한 덤불 모양으로 자라납니다. 가지들은 굵고 원통형이에요. 

 

유착나무돌산호는 우리나라와 일본, 앙골라, 콩고, 프랑스 등에 서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울릉도 남쪽에서 많이 발견돼요. 저는 지난해 7월 울릉도 북쪽 공암에서 여러 개체를 발견했습니다. 유착나무돌산호가 주로 많이 사는 울릉도는 2014년 동해안 최초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2016년에는 독도에서 너비 5m, 높이 3m의 국내 최대 규모 유착나무돌산호 군락이 발견되었습니다. 독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견된 건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사람들은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어류와 소라, 전복, 홍합, 해조류만 많이 키우려고 해요. 소라와 전복을 키우기 위해 바다에 많이 뿌리면 이를 먹이로 하는 불가사리가 늘어나고 소라와 전복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먹이사슬이 무너집니다. 이 과정에서 돌산호와 같은 생물은 인간의 그물 등 때문에 쉽게 손상돼요. 

 

우리는 무너진 먹이사슬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이에 많은 사람이 성게와 불가사리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사자 등의 해양 포유류가 먹이사슬의 꼭대기를 되찾으면 해조류가 풍부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어요. 이러한 해양 환경의 복구는 법률과 규제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먹거리만을 생각하지 않고 생물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합니다.  

 

 

 

용어 설명
● 말미잘 : 자포동물의 한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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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9호) 정보

  • 글 및 사진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생물 사진 작가)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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