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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 장이권 교수님과 야생 속으로 GO! 생생 대만 탐사

조금은 무뚝뚝한 표정에 큰 눈망울, 촘촘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는 갈색 점박이 무늬와 어떤 충격도 이겨낼 것 같은 강인한 등껍질까지!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군함 같은 이 늠름한 생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바다거북’이에요. 지난 1월 초, 지구사랑탐사대 대장이신 장이권 교수님과 함께 바다거북과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 대만으로 생태 탐사를 다녀왔답니다.

 

함께 탐사 현장으로 떠나 볼까요?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을!

 

 

바다거북을 만난 곳은 대만의 남쪽에 위치한 ‘류추향섬’이에요. 이 섬은 대만의 유일한 산호초 섬으로, 난류의 영향을 받아 바닷물의 온도가 겨울인 1월에도 평균 25℃를 유지하지요. 바닷물이 따뜻한 덕분에 먹이 생물이 풍부하여 푸른바다거북이 좋아하는 서식지랍니다. 푸른바다거북을 만나기 위한 스노클링을 앞두고 가이드분에게 류추향섬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이곳은 거북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스노클링의 명소로 대만에서도 손꼽히는 휴양지라고 해요. 이곳에는 현재 100마리 정도의 푸른바다거북이 살고 있는데, 1년 동안 3000~4000마리의 거북이 지나간다고 해요.

 

 

참! 스노클링을 하며 절대로 푸른바다거북을 손으로 잡거나 먹이 활동을 방해하면 안 돼요. 생태를 보존하면서 관광산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대만 정부의 신념 때문에, 만약 거북을 만지는 경우 벌금을 내야하지요. 이 해변은 수심이 얕고 일조량이 많아 거북이 좋아하는 수초들이 풍부했어요. 스노클링을 하며 조금씩 깊은 바다로 나가 물이 어깨 정도까지 올라오는 깊이에 다다르자, 금세 푸른바다거북을 볼 수 있었지요.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유유히 지나가는 푸른바다거북을 보고는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리고 말았어요. 거북은 바닥의 수초들을 맛있게 먹는 것에 집중해 사람들이 다가가 촬영을 해도 경계하지 않았지요. 이런 거북의 모습은 탐사 동안 큰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답니다.

 

 

야생생물의 천국, 샹핑숲에서의 하룻밤

 

 

장이권 교수팀은 ‘조류 탐사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만 중부의 ‘샹핑숲’으로 이동했어요. 이곳은 대만의 중요한 조류 관찰지이자 대만의 중요한 산림 연구 기지예요. 장 교수팀은 대만 연구진의 허가를 받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는 산림자연보호구역으로 들어갔어요. 샹핑숲의 풍부한 산림환경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지요. 이 숲은 곰과 뱀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고 입구에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답니다.

 

“저기! 개구리 아파트가 있어요!”

 

 

탐사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만난 건 개구리였어요. 작은 연못의 돌탑에 개구리들이 모여 있었어요. 작은 틈 사이 층층이 올라가 있는 개구리들의 모습이 마치 ‘개구리 아파트’ 같았지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개구리(Hylarana latouchii)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대만의 고유종으로, 갈색을 띠고 있었어요. 수컷이 약 4cm, 암컷은 약 5cm로,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컸지요. 이날 밤 개구리 아파트를 비롯해 다양한 종의 도마뱀붙이, 거미, 누룩뱀 등을 볼 수 있었어요. 짜릿했던 샹핑숲에서의 하룻밤이었지요!

 

 

 

시민과학으로 살려낸 이인천

 

마지막 탐사지는 지구사랑탐사대에게 아주 의미 있는 장소랍니다. 바로 시민과학으로 되살아난 ‘이인천(二仁溪, Erren river)’이지요. 이곳은 2002년까지만 해도 중금속 폐기물로 오염되어 생물이 살 수 없었어요. 중금속으로 오염된 이인천은 빨갛게 물들었고,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지요. 이인천을 살리기 위해서 대만 장영대학교 지속가능개발학과 케니 홍 교수는 시민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 프로그램과 폐수의 불법 유출을 감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체계, 그리고 더 많은 환경 감시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하고, 이인천 하천복원센터를 설립했지요.

 

 

이후 10여 년 간 하천 모니터링 자원봉사자들을 선발하고, 수질 검사 방법과 서식지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다양한 워크샵을 꾸준히 실시했어요. 그 결과 이인천은 다양한 생물의 터전으로 회복됐고, 지역마다 하천 감시팀을 구성하도록 하는 국가 정책이 만들어졌어요. 현재 전국 406팀(1만850명)의 하천 모니터링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배를 타고 깨끗하게 달라진 강을 돌아보던 중에 녹슬어 보이는 지면을 발견했어요. 과거 오염되었던 강의 중금속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쌓여 딱딱하게 굳은 지층이었지요. 이인천 복원 당시 이 지층만은 없애지 않고 이전의 더러웠던 강을 기억하고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남겨두었다고 해요. 복원뿐만 아니라 후대를 위한 교육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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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서경애 기자
  • 도움

    Ming Feng Chuang(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전문 연구원), 배윤혁(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연구원)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외
  • 기타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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