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아카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과수원길’의 가사입니다.
그런데 사실 아카시아꽃은 하얀색이 아니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아까시나무
우리가 보통 아카시아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나무가 실은 아까시나무예요. 우리나라에서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나무로 잘못 불리는 경우가 많아요. 아까시나무는 20~30m까지 높게 자라는 식물이에요. 미국 동부 지역이 원산지이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나무지요. 아까시나무의 꽃은 5~6월에 핍니다. 작은 흰색 꽃이 모여 포도송이처럼 길게 늘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요. 아까시나무꽃은 향이 매우 강해 벌과 같은 곤충들을 모여들게 하지요. 그래서 양봉업자들이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해요.
아까시나무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건조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요. 아까시나무가 있으면 땅에 영양소가 많아지고 다른 식물이 살기 좋아져요. 아까시나무 뿌리에 있는 공생 박테리아가 공기에 있는 질소를 흡수해 다른 식물들이 쓸 수 있는 영양소로 바꿔주거든요. 그래서 아까시나무는 산림 복구나 토양 개선이 필요한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아까시나무는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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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나무
아카시아나무는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며 아프리카, 호주 등 건조한 곳에서 자라요. 아카시아나무는 뿌리가 아주 깊고 넓게 뻗어 물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고, 깊은 뿌리가 땅을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땅이 깎여서 흘러내리는 침식을 방지해요.
아카시아나무의 잎은 대부분 바늘처럼 길쭉하고 작은 잎들이 모인 깃털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반면 아까시나무는 동그란 잎이 4~9쌍으로 살짝 어긋나기로 자라요. 또 아카시아나무의 꽃은 노란색이나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인 둥근 공 모양으로, 이름과 달리 꽃의 생김새는 아까시나무와 전혀 닮지 않았답니다.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 적응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아카시아나무는 사막에 사는 생물들에게 귀중한 보금자리가 돼요. 아카시아나무의 잎, 꽃, 열매는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지요. 기후 특성상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아카시아나무를 보기 어려워요. 그러니 앞으로는 헷갈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