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일러대학교 의과대학의 에레즈 에이든 교수팀이 털매머드의 귀 뒤 피부의 화석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염색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7월 11일 국제 학술지 ‘셀’에 발표했지요. 염색체는 세포의 핵 안에 들어있는 막대 모양의 구조물로, 생명체의 유전 물질인 DNA를 담고 있어요. 완벽하게 보존된 털매머드의 염색체를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털매머드는 아시아코끼리의 친척 격인 코끼릿과 동물로, 약 5만 년 전 시베리아의 극지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요.
연구팀은 2018년 시베리아의 계속 얼어 있는 땅인 영구동토층에서 털매머드의 귀 뒤 피부로 된 화석을 발견한 뒤 5년간, 이 화석을 연구했어요. DNA를 아주 작은 단위인 50nm(나노미터)●까지 분석할 수 있었죠. 이를 통해 연구팀은 DNA가 어떤 상황에서 활발히 반응하는지 확인했어요.
또 연구팀은 아시아코끼리와 털매머드의 염색체를 비교했어요. 이들의 염색체 수는 28개로 같았고, 구조도 비슷했어요. 다만 털매머드는 털을 자라게 하는 DNA와 추위를 잘 견디게 하는 DNA가 더 활발히 반응했어요. 연구팀은 “고대의 화석 대부분이 염색체 속 DNA가 조각난 형태로 발견돼 전체 유전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며 “이번 염색체는 털매머드 같은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어요.
박동현
용어 설명
●nm(나노미터) : 10억 분의 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