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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체르노빌 늑대, 암 회복력이 생겼다?

#체르노빌 #늑대 #돌연변이

1986년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최악의 방사능 누출이 있었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근처에서 암과 싸우는 능력이 진화된 늑대가 발견됐대! 일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늑대를 인터뷰했어.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체르노빌 지역에 살고 있는 늑대야. 1986년 4월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체르노빌 주변이 출입 금지 구역이 되자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어. 사람들이 떠나간 지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황량했던 이곳의 자연은 되살아났지. 그러자 회색곰, 들소, 스라소니, 여우, 사슴 등 동물들이 다시 살기 시작했어. 사람도 없고, 먹이가 풍부해지니까 우리 늑대도 체르노빌 지역에 살게 된 거야.

 


높은 수치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동물도 살기 힘들지 않아?

 

우리 늑대들은 방사능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어. 사람들이 떠난 체르노빌 출입 금지 구역에서 늑대는 다른 곳보다 7배나 더 많이 살고 있었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태독성학을 연구하는 카라 러브 박사 연구팀은 우리를 찾아와 연구를 시작했어. 이곳의 늑대가 방사능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건지, 아니면 단지 사람이 없어져서 번성할 수 있었던 건지 궁금했던 거야.

 

연구팀이 무슨 실험을 했어?

 

연구팀은 방사능 수치가 높은 환경에서 늑대들이 어떻게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했는지 조사했어. 우리 늑대에게 방사선량 측정기가 장착된 위치 측정장치(GPS) 목걸이를 부착했고, 혈액도 채취해 갔지. 분석 결과 늑대는 사람의 1일 법적 안전 한계치보다 6배나 높은 방사선량인 0.1128mSv(밀리시버트)에 매일 노출됐지만 놀라운 세포 회복력으로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

 

연구팀은 체르노빌에 사는 늑대의 면역체계가 변했다고 분석했어. 늑대의 유전자 중 암에 대한 회복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특정 유전자가 발견됐기 때문이야. 즉,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적 돌연변이가 오히려 방사능 때문에 암이 생기는 걸 막은 거지.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잘 응용하면 인간의 암을 극복하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어.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때문에 체르노빌 지역에서 후속 연구는 어려운 상태란다.

 

 

용어 설명

●mSv(밀리시버트) : 방사선량의 단위로, 한 번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약 0.1mSv이다.

2024년 3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6호) 정보

  • 신주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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