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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마녀 일리의 한자풀이

 

땅에 양분이 많고 기름질 때 우리는 ‘땅이 비옥하다’는 표현을 써요. 이때 ‘비옥(肥沃)’은 ‘살찌다, 기름지다’는 뜻의 ‘살찔 비(肥)’와 ‘기름지다, 물을 대다’는 뜻의 ‘기름질 옥(沃)’이 합쳐진 한자어예요.

 

‘살찔 비(肥)’는 고기를 뜻하는 ‘육달월(月)’과 물건의 알맞은 모양을 뜻하는 ‘파(巴)’가 합쳐져 만들어진 한자예요. 동물이나 사람이 알맞게 살이 찐 모습을 뜻하지요. 지금은 기름진 땅을 표현할 때도 사용되고 있어요. 여기서 月(육달월)은 ‘고기 육(肉)’ 부수가 변형된 것으로, 달 월(月)과 구분하기 위해 육달월이라고 부른답니다.

 

두 번째 글자인 ‘기름질 옥(沃)’은 뜻을 나타내는 ‘물(水)’과 음을 나타내는 ‘어릴 요(夭)’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래 ‘물을 뿌려 끼얹다’, ‘물을 대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어요. 충분한 물이 있는 땅은 농사가 잘 되기 때문에 이후 땅이 ‘기름지다’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답니다.

 

‘토양(土壤)’은 ‘흙 토(土)’와 ‘흙덩이 양(壤)’이 합쳐진 한자어예요. 땅 위의 바위나 돌이 물과 바람 등에 의해 수천 년 동안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것을 ‘토양’ 혹은 ‘흙’이라고해요.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토양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답니다.

 

‘흙 토(土)’는 식물의 싹이 흙덩이를 뚫고 땅 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예요. 흙이나 땅에 관련된 글자뿐만 아니라, 성(城)이나 탑(塔)에도 이 글자를 써요. 고대 중국에서는 흙을 다져서 만든 벽돌로 건물을 지었거든요.

 

‘흙덩이 양(壤)’은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와 음을 나타내는 ‘도울 양(襄)’으로 이루어졌어요. 여기서 양은 음뿐만 아니라 ‘부드럽다’라는 뜻도 나타내요. 그래서 ‘부드러운 땅’을 의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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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hyegene@donga.com
  • 일러스트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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