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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식물 속 미세플라스틱, 후손이 물려받는다

식물이 땅에서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을 다음 세대 식물에도 전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어떻게 가능한 건지 일리가 긴급 취재하고 왔어.

 

 

안녕, 완두! 미세플라스틱이 뭐야?

 

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5mm 크기의 플라스틱을 말해.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 큰 플라스틱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잘게 부서져서 만들어지지.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에서 결국 땅에 축적되는데, 땅에서 양분과 물을 흡수하는 식물의 몸속으로도 일부 들어가.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식물 속 미세플라스틱이 그다음 세대의 식물까지 전달된다는 게 밝혀졌어.

 


모든 식물에 적용되는 거야? 

 

이번 연구는 모든 식물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니고, 우리 완두만을 대상으로 했어. 우리가 식물의 대표로 실험에 참여한 거야. 완두는 사람과 동물의 중요한 식량 자원이자 독성 연구를 진행할 때 기준이 되는 표준시험종이거든.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이 전달되는 현상은 다른 식물에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아. 과거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 멘델이 완두로 유전 법칙을 찾아낸 것처럼, 완두는 다양한 식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단다.

 

실험은 어떻게 진행됐어?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안윤주 교수는 지름이 200nm(나노미터)인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땅에 완두를 심고 60일 동안 길러 완두콩을 수확했어. 그리고 수확한 완두콩을 레이저 주사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완두콩 속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지. 안윤주 교수는 완두콩을 다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땅에 심어서 14일간 키웠어. 그리고 완두 속을 확인해 봤더니 세포 사이와 세포 안쪽 공간까지 미세플라스틱이 퍼져 있었지. 식물의 열매 속 배아와 떡잎에 자리 잡은 미세플라스틱이 다음 세대에도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야.

 


우리가 그 완두콩을 먹으면 어떻게 돼?

 

안윤주 교수는 “식물이 다음 세대로 전달한 미세플라스틱은 열매를 먹는 사람과 동물에게 전달된다”고 말했어. 인간이 만든 미세플라스틱이 자연의 순환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도달한 거야. 결국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용어 설명

●㎛(마이크로미터) : 100만 분의 1m.

●nm(나노미터) : 10억 분의 1m.

2024년 3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6호) 정보

  • 신주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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