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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신비한 ‘소리’

봉덕사 성덕대왕 신종

신라 35대 왕인 경덕왕이 돌아가신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성덕대왕 신종. 종을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34년이 지난 771년 경덕왕의 아들인 혜공왕 때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해요.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이 붙게 한 슬픈 전설이 나온 이유도 맑은 종소리를 내는 게 무척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무섭기도 한 그 전설은 사실일까요? 정말 맑은 종소리를 내기 위해 아기를 희생시켰을까요? 만약 아기를 종에 넣었다면 뼈의 주성분인 인이 종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1998년 ‘포항산업 과학연구원’이 성덕대왕 신종의 성분을 분석을 분석한 결과 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결과대로라면 아기를 넣었다는 전설은 지어 낸 이야기가 되지요.
하지만 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종을 만들 때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은 종의 주성분인 구리보다 가벼워서 구리를 녹일 때 위로 떠올라서 찌꺼기로 여긴 장인이 제거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성덕대왕 신종에 담긴 전설은 현대의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영원한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전설뿐만 아니라 그 신비한 소리의 비밀 역시 현대과학으로 풀수가 없다는 사실은 더욱 더 놀랍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성덕대왕 신종을 복원했으나 그  소리는 흉내조차 내기 힘들다는군요. 또한 은은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맥놀이 현상’과 잡음을 없애 주는 ‘음관’그리고 종소리를 오랫동안 남게 해 주는  ‘음통’은 오로지 한국 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옛날 것으로만 알고 관심이 없었던 전통과학의 세계. 앞으로 오렌지동이와 함께 하나 하나씩 탐험해 보자고요.
 

2005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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