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을 보며 억지로 뜻을 암기해 본 적 있나요? 잘 외워지지도 않고, 뜻이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아 속담 공부가 지루하게만 느껴졌을 거예요. <;콩나물쌤과 함께하는 문해력 속담왕>;은 단순히 속담을 알려 주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속담의 뜻이 무엇인지 만화로 친숙하게 알려 주고, 나만의 표현으로 직접 속담을 바꿔 보도록 하죠. 다양한 과정을 통해 속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며 문해력과 어휘력을 키울 수 있어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남의 싸움에 끼어 들었다가 피해를 봤던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말을 통해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에요. 속담을 배우면 어떤 행동이 슬기롭고 현명한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지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같은 속담에선 우리 전통을 익힐 수 있습니다. 메주, 솥뚜껑, 소, 외양간 같은 단어들이 우리 문화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죠. 함께 소개되는 외국 속담을 알아보면서 새로운 배경지식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답니다!
Q. 속담과 관련한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속담 속 비유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직접적인 설명보다 비유가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쉬울 때가 있거든요. 비유를 익히면 지식을 이해하는 힘도 커집니다. 새로운 것을 익힐 때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며 배우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덧셈을 아는 상태에서 뺄셈을 배우면 뺄셈은 덧셈의 반대고, 곱셈은 덧셈을 여러 번 반복한 것이라는 식으로 이해하잖아요. 이런 관계성을 이해하는 게 학습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비유의 덩어리인 속담을 배우면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Q. <;콩나물쌤과 함께하는 문해력 속담왕>;을 더 재밌게 즐기는 법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소를 이용한 속담이 많습니다. 옛 선조부터 소와 함께 땅을 일구고 농사를 지었던 문화가 있기 때문이죠. 반면 태국 속담엔 코끼리가 자주 등장해요. 코끼리가 전쟁에도 참가했을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 성스럽다고 여겨졌거든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우리 속담을 태국에선 ‘코끼리 싸움에서 개미들이 짓밟힌다’고 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속담을 배우며 숨은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Q. 속담과 관련해 기억 남는 일화가 있나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속담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하루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을 알려 주었는데 한 학생이 되묻더라고요.
“선생님! 지난번엔 아는 게 힘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아는 건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두 속담은 정반대의 말인데 하나가 맞으면, 다른 하나는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보통은 속담의 표면적인 의미만 배우는데 속담의 이면에는 어떤 상황이 있는지, 왜 이런 속담들이 공존할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깊이 있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콩나물쌤이 가장 좋아하는 속담은 무엇인가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을 좋아해요. 요즘은 사람들이 노력이나 마땅한 행동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 얻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일회성 행운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우연이 계속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 행동에 따른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 때문에 이 속담을 가장 좋아합니다.
Q. 어과동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살아가다 보면 셀 수 없이 다양한 상황에 처하고, 그때마다 수천, 수만 번의 선택의 기로에 설 거예요. 이때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있는 경우는 매우 적겠죠. 그때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속담도 단순히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속담의 의미를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해요.
시루 안에서 쑥쑥 자라는 콩나물을 보면 필요한 만큼 물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흘려 보내야 건강하게 자라요. 여러분도 완벽하고 빠짐없이 모든 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단 중요한 것은 취하고, 사소한 것은 흘려 보내는 방법을 익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