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는 몸길이 최대 12m, 높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육식 공룡입니다. 하지만 다른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작은 알에서 태어나지요. 몸집이 작은 아기 공룡 시절엔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먹이를 구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새처럼 부모 공룡이 어린 공룡을 돌봐주었을까요? 아니면 파충류처럼 알에서 깨자마자 스스로 사냥하며 자랐을까요? 궁금증에 쌓여 있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존법에 대한 연구가 2023년 12월 8일 발표됐습니다.
일본 쓰쿠바대학교와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공동연구팀은 2018년 캐나다 앨버타주립공룡공원에서 발견한 7530만 년 전 화석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Gorgosaurus libratus)’를 분석했어요. 고르고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입니다. 화석 속 공룡은 몸 길이가 4m, 몸무게는 350kg 정도 되는 약 5~7살의 어린 공룡이었지요.
특이한 점은 고르고사우루스의 갈비뼈 안쪽인 뱃속에서 새를 닮은 공룡인 ‘시티페스 엘레간스(Citipes elegans)’ 두 마리의 다리뼈가 함께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시티페스 엘레간스의 다리뼈엔 성장 흔적이 없어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기 공룡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팀은 어린 고르고사우루스가 갓 태어난 시티페스 엘레간스를 사냥했고, 미처 다 소화시키지 못한 채 죽어 화석으로 만들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젤레니츠키 교수는 “어린 티라노사우루스가 자기보다 더 작고 어린 공룡을 잡아먹으며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