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국제 보존 협회 신속 평가 프로그램의 과학자들이 파푸아뉴기니의 열대우림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를 닮은 박쥐를 발견했어요. 이 박쥐는 요다처럼 귀가 위로 삐죽 서 있고 입이 약간 튀어나왔으며, 눈도 옆으로 길게 찢어진 생김새를 하고 있어요. 둘둘 만 종이를 양쪽에 꽂아 놓은 것과 같은 독특한 코도 특징이지요.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 박쥐가 기존에 있던 ‘큰박쥐’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큰박쥐는 과일이나 꽃의 꿀을 먹어서 ‘과일박쥐’라고도 불려요. 그런데 최근 영국 요크대학교 연구팀이 요다박쥐가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연구팀은 전세계 18개 박물관에 있는 3000개의 큰박쥐 표본과 요다박쥐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요다박쥐는 비슷한 종류의 다른 박쥐들과는 다른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선 보통 회갈색의 털을 가진 박쥐들과 달리, 요다박쥐는 노란빛을 띠는 갈색 털을 가지고 있어요. 또 다른 박쥐들에 비해 귀가 길고 뾰족했고, 등에는 갈색 줄이 길게 나 있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박쥐들보다 둥글고 넓은 턱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요다박쥐는 항상 웃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연구를 이끈 낸시 어윈 연구원은 “요다박쥐의 표정을 본떠 파푸아뉴기니 말로 행복하다는 뜻의 ‘하마마스(Hamama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