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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뉴스] 2000년 전 불탄 파피루스 속 글자를 읽어내다!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주변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이때 불탄 파피루스 속 문장을 해독하는 대회인 ‘베수비오 챌린지’가 지난 3월 열렸지요. 파피루스는 1752년 헤르쿨라네움 유적지의 땅속에서 돌돌 말린 두루마리 형태로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두루마리를 펼칠 수조차 없었습니다. 파피루스가 화산재로 검게 그을려 있어 펼치는 순간 부서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베수비오 챌린지를 기획한 미국 켄터키주립대학교 브랜트 실스 교수는 돌돌 말린 파피루스 2개의 3D 엑스레이 사진 수천 장과 파피루스 조각 3개를 공개했습니다. 또 고대 잉크가 파피루스 표면에 일으키는 미묘한 변화를 측정해 낼 수 있도록 학습된 인공지능(AI)도 공개했어요. 여러 사람이 챌린지에 도전해 파피루스의 내용을 읽어내는 것이 목표였지요. 

 

마침내 올해 8월,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학교 컴퓨터과학과 학생 류크 패리터는 3D 엑스레이 사진 속 잉크의 패턴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파피루스에서 ‘보라색’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를 읽어냈습니다. 참가자 중 첫 번째로 단어를 읽어내 4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지요. 뒤이어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요제프 네이더는 같은 단어를 더욱 선명하게 읽어내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챌린지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연말까지 두루마리에서 4개 이상의 구절을 제일 먼저 읽는 사람은 7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요. 브랜트 실스 교수는 “왕족이나 부귀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보라색’이라는 단어는 파피루스를 읽어낼 첫 번째 단서”라며 “파피루스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곧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용어 설명

파피루스 : 종이가 발명되기 전 식물 줄기를 얇게 펼쳐 만든 용품. 

2023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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