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은 우주비행사나 연구자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유인 인공위성입니다. 1971년 소련의 ‘살류트 1호’를 시작으로, 우주정거장은 지구 궤도를 돌며 관측과 실험을 하는 무대가 되어 왔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우주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입니다. 이전까지는 우주개발 경쟁을 하던 미국과 소련이 각자 우주정거장을 만들어왔어요. 하지만 19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면서 경쟁이 의미가 없어지자,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15개 국가가 함께 참여해 ISS를 만들기로 했지요.
ISS는 1998년 11월 20일, 첫 번째 모듈인 ‘자랴’가 지구 궤도에 올라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번에 모든 부품을 발사할 수 없어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부품인 모듈을 하나씩 발사하여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원래는 2005년 완성 예정이었으나 경제 위기와 사고로 건설이 지연되었고, 지금도 새로운 모듈이 추가되는 중이지요.
그 결과, 그 어떤 인공위성보다도 거대한 우주정거장이 만들어졌습니다. ISS는 100m가 넘는 길이에 총 질량 약 419t(톤)으로, 보잉747 비행기보다 큽니다. 지금까지 3000건에 달하는 실험을 수행하면서 21세기 우주 탐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요.
ISS는 최근 많은 사고를 겪었습니다. 올해 7월에는 추진기가 갑자기 켜지면서 우주정거장의 자세가 기울었고, 가장 오래된 자랴 모듈의 표면에서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죠. 20년 넘게 운영된 국제우주정거장의 공식 수명은 2024년 12월로, 이제 3년 남짓 남았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는 ISS를 대기권에 추락시켜 폐기할지, 수리하여 재활용할지 지금도 논의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