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14일 발사한 달 탐사 무인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발표했어요. 이로써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특히 달 남극에 착륙한 것은 찬드라얀 3호가 처음이에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우주 강국은 달 남극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지난 2020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남극에 물 분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요. 달 남극에는 해가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달 남극에 있는 얼음은 우주인이 달을 탐사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달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데, 달 남극에 있는 얼음을 이용하면 물과 산소 등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달 남극에는 핵융합 원료인 ‘헬륨-3’ 등 희귀한 자원이 많이 매장되어 있기도 해요.
달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착륙 각도와 속력 등이 아주 정교하게 설정되어야 합니다. 특히 달 남극은 지형이 험하고 데이터가 부족해 지금껏 달 남극에 착륙한 사례는 없었죠.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하기 사흘 전인 8월 20일, 러시아의 루나-25호 또한 달 남극에 착륙하려 했지만 달 표면과 충돌해 실패했어요.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해 달 궤도 진입에 처음 성공했어요. 찬드라얀 1호는 달 표면을 탐사해 달 남극에 물과 얼음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지요. 2019년에 발사됐던 찬드라얀 2호는 달 남극 착륙에 실패했지만, 찬드라얀 3호는 앞서 발사됐던 1호와 2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