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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디지털 바른 생활] 집구석 역사 탐험?! 디지털 박물관

박물관이 따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오해야! 오늘은 과학마녀 일리가 조상님들이 만들어 둔 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박물관’을 소개할게!

신박한 박물관의 세계로 떠나 보자고!

 

 

 

박물관에 가 본 적 있나요? 박물관은 보호자와 함께 또는 학교에서 현장 체험 학습을 갈 때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예요. 박물관은 언뜻 보면 따분한 물건만 있고 설명도 어려워 보이지만, 차근차근 살펴보면 조상님들이 만든 슬기로운 유물과 기상천외한 예술 작품이 한가득 모여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디지털 세상에도 기상천외한 박물관들이 있어요. 1990년대 이후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디지털 박물관도 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그 시작은 바로 박물관 홈페이지(누리집)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박물관에 가지 않고도 몇 층에 어떤 유물이 있고, 그 유물이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는지 글과 그림을 통해 쉽게 알 수 있게 됐죠.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조금 더 흥미로운 디지털 박물관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유명한 디지털 박물관은 구글이 만든 온라인 미술관인 ‘아트 앤 컬쳐’예요. 아트 앤 컬쳐는 구글과 협력을 맺은 미술관, 박물관을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죠. 접속만 하면 전 세계의 작품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어, 작품의 색채나 표현기법 같이 교과서에서는 관찰하기 힘들었던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박물관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추사박물관 등 입니다. 제페토에서 힐링 동산으로 접속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볼 수 있어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나 추사박물관은 제페토 속에 쌍둥이처럼 실제와 똑같은 건물을 구현했습니다. 이처럼 현실 세계에 있는 물체를 디지털로 복제하는 것을 ‘디지털 트윈’이라 하죠. 더 실감 나게 박물관을 가상 체험하고 싶다면, VR 헤드셋 기기를 착용하고 VR 전시관에 참여해 보세요.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박물관이 VR 체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디지털 박물관의 끝없는 변신!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디지털을 연결한 첫 번째 디지털 박물관은 AR(증강현실) 박물관 체험입니다. AR은 현실의 배경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에요. 박물관에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연동해 입장하면 그 안에 다양한 유물이나 전시물과 함께 여러 미션과 정보가 제공되어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박물관을 구석구석 체험할 수 있어요. 가령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의 자체 AR 앱을 활용하면 누구나 박물관 속 숨어있는 귀여운 해양생물을 찾아서 미션을 수행하고 각 생물의 정보를 체험할 수 있지요.

 

더 나아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합친 MR(혼합현실) 기반 박물관 체험도 만들어질 수 있어요. MR 안경을 끼고 해양 전시관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와 바다 위를 뛰놀고, 거북선 모형에 올라가 명량해전에 참여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게 돼요.

 

최신 디지털 기술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문화재에 도입해 문화재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자는 논의도 있어요.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토큰이에요. 블록체인은 원본에 대한 소유권을 기록한 디지털 거래 장부예요. 거래 내역을 위조, 변조, 해킹할 수 없도록 만든 특징이 있죠. 모두 똑같은 디지털 거래 장부를 갖고 있어 누군가 장부를 수정하려 해도, 금세 들통나버리거든요.

 

전 세계의 박물관은 NFT에 주목하고 있어요. 지난해 우리나라 간송미술관에서는 조선시대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의 그림과, 국보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훈민정음해례본’에 NFT 기술을 적용해 관람객에게 판매한다는 프로젝트를 공개했어요. 러시아에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는 2021년 바이낸스의 NFT 마켓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빈센트 반 고흐의 ‘라일락 덤불’ 등의 NFT를 판매하기도 했지요. 문화재를 NFT로 제작, 판매하는 것은 사람들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화의 우수성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에요. 또 수익을 실제 문화재를 보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죠.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커요. 돈으로 가치를 논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상업적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에서 문화재 자체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박물관은 기억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언젠가는 우리 후손들이 미래의 박물관에서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유물로써 감상할 날도 오지 않을까요? 몇십 년 후에 여러분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다면 후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나 때는 말이야. 이런 디지털 박물관도 있었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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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진석(부산 덕포초등학교 교사)
  • 기타

    제작지원★SKT
  • 만화

    박동현
  • 에디터

    이혜란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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