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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②] 우동수비대 4기, 미어캣 정형행동 관찰 현장 교육

정형행동 관찰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우동수 대원들의 질문에 전문가가 직접 대원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미어캣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동물 보전과 복원 생태학을 연구하는 국립공주대학교 김민주 연구원과 함께한 교육을 확인하고, 여러분도 동네 동물원으로 출동해 주세요!

 

 

미어캣의 행동을 놓치지 말고 관찰해라!

 

“방금 왔다 갔다 했어요!”

 

미어캣을 관찰하던 우동수비대 유연재 대원이 외쳤습니다. 이를 들은 국립공주대학교 김민주 연구원은 “저렇게 동물이 세 번 이상 같은 지점을 왔다 갔다 하는 정형행동을 ‘페이싱’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지요.

 

지난 6월 30일 오후, 경기도 모 실내 동물원에서 우동수비대(우리 동네 동물원 수비대) 4기 현장 교육이 열렸습니다. 이날 우동수 대원들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미어캣 6마리의 행동을 꼼꼼히 관찰해 기록했어요.

 

“미어캣들이 계속 쳐다 봐요!”

 

관찰을 위해 우동수 대원들과 김민주 연구원이 미어캣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자, 미어캣들도 하던 행동을 멈추고 대원들을 경계하듯 쳐다봤어요. 이를 지켜보던 동물원 사육사는 “이곳의 미어캣들은 사람에게 익숙해서, 가까이 있으면 사료를 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등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3~4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죠.

 

대원들이 자리를 뒤쪽으로 옮기고 10분 정도 지나자, 미어캣들은 다시 자연스럽게 땅을 파거나 서로 장난을 쳤어요. 우동수비대 4기의 핵심 활동은 미어캣과 일본원숭이의 정형행동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1분 단위로 1시간 동안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해 기록을 작성해야 하지요.

 

“미어캣이 망을 보는 건 일반 행동, 두 마리가 서로 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사회적 행동 맞죠?”

 

처음에 대원들은 관찰과 기록 과정이 익숙지 않아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하지만 이내 차분히 미어캣의 행동을 관찰하고 판단해 기록했죠. 한 미어캣이 처음으로 유리벽을 따라 반복해 오갔습니다. 이를 본 김민주 연구원은 정형행동에 대해 설명하며 대원들에게 기록지를 작성하도록 했어요. 정형행동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의미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일이에요.

 

김 연구원은 “함께 기록에 참여해 보니 미어캣과 관찰자 사이에 거리를 넉넉히 두고, 기록을 시작하기 전 10~15분 정도 동물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어요. 이어 “쉽지 않았을 텐데, 대원들이 1시간 동안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2023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병구 기자
  • 도움

    민주(국립공주대학교 보전복원생태학 박사과정)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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