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 어둑한 밤, 짝짓기를 하는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최근 길고양이 개체수가 많아 이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위한 안전한 방법이 개발됐다는데? 일리가 취재했어.
Q. 자기소개 부탁해.
A. 나는 길고양이야. 전 세계 고양이 6억 마리 중 80%가 나처럼 길에서 생활하지.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길고양이 수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되고 있어. 열악한 환경에서 모여 지내다 보니 음식은 늘 부족하고, 질병에도 걸리기 쉽거든. 고양이는 상위 포식자라 다른 야생동물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있어. 사람들은 그동안 길고양이 수를 조절하기 위해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도록 하는 중성화 수술을 해 왔어. 수술 후에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감염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줘야 해.
Q.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A. 6월 6일, 미국 신시내티동물원 외 공동 연구팀은 수술 없이도 암컷 고양이의 생식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 치료 주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은 항뮬러호르몬의 효능에 주목했어. 항뮬러호르몬은 쥐 실험을 통해 난자로 자라는 세포인 난포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알려졌거든. 연구팀은 단백질을 전달하는 운반체인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에 항뮬러호르몬 유전자를 삽입한 뒤 암컷 고양이에게 주사했어.
Q. 결과는 어땠어?
A. 연구팀은 암컷 고양이 6마리에게는 항뮬러호르몬 주사를 주입하고 다른 3마리에겐 가짜 주사를 투여한 후 2년 동안 변화를 관찰했어. 관찰 결과, 호르몬 주사를 맞은 고양이 6마리는 임신을 하지 않았어. 그중 2마리는 수컷 고양이와 짝짓기를 했는데도 난자가 생성되지 않았지. 연구팀은 주사를 맞은 고양이의 항뮬러호르몬 수치가 평소보다 약 100배 높아져 난포가 난자로 자라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어.
Q. 안전한 게 확실해?
A. 연구팀은 주사를 맞은 고양이를 3년 동안 추적 관찰해 어떤 부작용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어. 또 항뮬러호르몬 주사가 난포 발달만 억제할 뿐 에스트로겐과 같은 다른 중요한 호르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지.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페핀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표는 고양이와 개를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피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기술이 더욱 발전해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