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생긴 이 꽃은 지린내가 날 것만 같은 이름의 ‘쥐오줌풀’이에요. 놀랍게도 ‘오줌’이란 단어를 이름에 쓴 식물은 더 있어요. 꽃에서 여우 오줌 냄새가 나는 ‘여우오줌’과 잎을 찢으면 말 오줌 냄새가 나는 ‘말오줌나무’지요. 동물과 가까이 지낸 옛날 사람들은 동물의 오줌 냄새도 구별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쥐오줌풀은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가 나요. 특히 독일에선 이 냄새를 고양이가 좋아한다고 생각해 쥐오줌풀을 ‘고양이 풀’ 또는 ‘고양이의 뿌리’라고 부르지요. 쥐오줌풀을 보고 싶으면 산과 들판에서 그늘진 곳을 찾아보세요. 조금 축축한 곳에서 잘 자라거든요.
5월이면 쥐오줌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해요. 흰색에 분홍빛이 섞인 꽃 뭉치가 몽글몽글 둥그렇게 올라오지요. 8월까지 꽃이 피다가 지면, 곧장 뾰족하게 생긴 열매를 맺어요.
쥐오줌풀의 뿌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능으로 유명해요. 유럽에선 진통제로, 우리나라에선 신경과민과 신경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