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1월 31일, 침팬지 햄(HAM)은 영장류 최초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는 데 성공했어요. 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첫 번째 유인우주계획인 ‘프로젝트 머큐리’의 일환으로 우주 실험에 참가했지요. NASA는 인간이 우주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을 시험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동물을 우주로 먼저 보내기로 한 거예요.
1959년 7월, 프랑스령 카메룬에서 태어난 햄은 다른 침팬지들과 함께 우주비행 훈련을 받기 위해 뉴멕시코의 홀로만 공군기지에 머물렀어요. 그곳에서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고, 신호에 반응해 우주선을 조종하는 레버를 작동하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에 성공하면 맛있는 간식을, 실패하면 발에 전기 충격을 받는 훈련이었지요. ‘실험체 65호’로 불리던 햄은 혈기왕성하고 기분이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우주비행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침팬지로 최종 선정됐어요.
1961년 1월 31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햄은 마침내 머큐리 레드스톤 로켓 속 캡슐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어요. 햄은 지구 위 약 250km 높이까지 여행했습니다. 빠른 우주선의 속도, 중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햄은 비행 작업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햄이 탄 캡슐은 발사와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지구의 대서양에 떨어지며 약 15분만에 지구로 귀환했지요. 그는 역사적인 우주비행을 한 지 22년 후인 1983년 1월 18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편, 영장류 행동 전문가 제인 구달은 햄이 비행시 보여준 얼굴은 공포를 잔뜩 느끼는 표정이었다고 밝혔어요. 기술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은 연구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