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미루던 그림 일기.
숙제는 스스로 해야하건만….
푸푸는 과학마녀 일리의 도움으로 일기 속 그림은 간신히 해결했어.
무슨 말이냐고? 일리가 인공지능 화가를 섭외했거든. 인공지능이 이젠 그림까지 그리는 거냐고?
말하는 대로 그려드려요. 인공지능 화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데 막상 그리면 삐뚤빼뚤 마음처럼 잘 안 되는 친구,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친구들 있나요? 여기 주목하세요. 먼저, 위 그림을 좀 볼래요? 첫 번째 그림은 ‘과학실험을 하는 어린이’, 두 번째는 ‘환경파괴로 빙하가 녹는 모습을 지켜보는 북극곰’이에요. 어때요? 화가처럼 꽤 잘 그리지 않았나요?
사실 이 그림은 선생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닌, ‘DALL·E2’라는 사이트에서 글을 그림으로 변환시킨 결과물이에요. ‘DALL·E2’와 ‘midjourney’, ‘Stable Diffusion’과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여 내가 생각하는 대상을 단어나 문장 형태로 입력하면, 내가 쓴 내용대로 그림을 생성해 줍니다. 오늘은 이처럼 글자를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인공지능(AI) 화가’ 프로그램과, 그 작동원리에 대해 알아보려 해요. 글만 잘 써도 멋진 화가가 된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여 학습하고, 추론하고, 지각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일들을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에요. 인공지능 화가뿐만 아니라 포털의 검색엔진, 유튜브 알고리즘, 인공지능 스피커, 자율주행 자동차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작동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인공신경망입니다. 사람의 뇌는 뉴런●으로 서로 연결돼 복잡하게 신호를 주고받으며 학습해요. 이런 방식을 모방해서 만든 알고리즘이 인공신경망이에요.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의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여러 층으로 만든 모델입니다. 딥러닝으로 로봇은 자동으로 빅데이터의 규칙을 학습해,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지요.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은 알고리즘 속에 수많은 이미지와 인간의 글자를 학습시켜서 알고리즘이 스스로 딥러닝 학습을 하도록 했어요. 인공지능 화가 중 DALL·E2는 무려 약 1750억 개의 데이터로 딥러닝해 이미지를 자동생성해준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죠?
●뉴런 : 신경세포로, 전기화학적 신호를 이용해 자극을 전달한다.
다양한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
인공지능이 사진이나 그림 속 대상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라벨링’ 기술은 온라인 게임 ‘퀵드로우’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글자나 문장을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은 이제 막 출시된 따끈따끈한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선생님이 소개하는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려 보자!
➊ 퀵드로우
이 프로그램은 구글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에요.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우리가 20초 안에 제시어를 그려 AI가 무엇인지 맞출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지요.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참여할수록 인공신경망은 더 많이 학습할 수 있고, AI는 점점 더 똑똑해질 거예요!
➋ DALL·E2(달리2)
기업가 일론 머스크와 프로그래머 샘 알트만이 공동 설립한 OpenAI라는 인공지능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이에요. 최근에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문장을 이미지로 생성해 내는 놀랄만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지요.
➌ AI Artist Karlo
우리나라 기업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화가입니다. 마침 ‘갤럭시북아트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나만의 AI 아트 작품’을 만들 기회를 주고 있답니다.
●베타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공식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오류가 있는지를 발견하기 위해 미리 정해진 사용자들이 써 보도록 하는 테스트를 말해요
인공지능 화가가 만들어가는 세상과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이제 막 사회에 소개된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요. 따라서 이러한 인공지능 세상 속에서 살아갈 디지털 시민들이 어떤 점들을 생각하고 미리 대비해야 할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좋은 점은 우리가 그림을 그리지 않고도 글만으로 만족스러운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인터넷에 내가 상상한 이미지들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아주 많이 생산해 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전한다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어쩌면 일자리를 잃어버릴 지도 몰라요. 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그림, 개인 정보나 초상권을 침해한 그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기술을 악용하여 가짜로 조작된 정보가 이미지 형태로 돌아다니게 될지도 모르죠. 어쩌면 인공지능 화가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계인과 악수하는 가짜 사진을 순식간에 만들어 내고,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어요. 무섭지 않나요? 미래의 디지털 시민들에겐 지금보다 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중요해질 거예요.
필자소개
이진석(부산 덕포초 교사)
부산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터러시 교재를 다수 집필하였다. 사람들이 디지털 나라 여행 중 미로에 빠지지 않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수 미션 참가자를 소개합니다!•임도윤(Athur514)
메타버스 범죄 막는 법안을 만들어 보기!
제가 만든 법안은 『메타버스 내부 윤리에 관한 특별법』입니다.
첫째, 가상부동산 거래 플랫폼 윤리위원회를 설치합니다. 역할은 사이트 개설 전과 운영 중에 감사를 하는 거예요. 개설 전에는 사기를 당할 확률이 얼마인지 등을 계산하고 확률이 높으면 허가하지 않고, 위험 거래가 포착하면 긴급 점검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기 등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 영업 취소도 명령합니다.
둘째, 국민 신고제도를 설치합니다. 앱으로 로그인 절차 없이 성폭력 등 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가해자의 닉네임과 사건 시간 등을 입력하면 경찰이 실시간으로 가해자의 위치를 파악, 체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셋째, 갑이 체포될 때까지 주요 장소에 갑의 정보를 담은 가상 포스터를 붙여, 2차 피해를 막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메타버스 내부 윤리에 관한 특별법』 어떠신가요?
당첨자는
10월 1일까지
ran@donga.com으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보내 주세요.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다음Mission
다양한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직접 그림을 그려 보세요. DALL·E2 같은 경우는 개인 메일 계정과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므로 보호자와 함께 체험하는 걸 추천해요. 체험 후 제작한 그림을 올려주거나 느낀 점을 적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