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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 꾸울~! 그거 아니? 돼지는 기쁠 때랑 슬플 때 울음소리를 다르게 낸대! 그럼 방금 돼지의 울음소리는 무슨 의미일까? 과학마녀 일리가 돼지의 감정과 울음소리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돼지를 만났어.

안녕, 자기소개 부탁해! 

저는 감정에 따라 울음소리를 다르게 내는 농장 돼지입니다. 3월 7일에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생물학과 엘로디 브리퍼 교수팀은 돼지의 울음소리를 분석하면 돼지의 감정을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돼지 411마리의 7000개가 넘는 다양한 울음소리를 녹음하고 분석해서 상황에 따라 어떤 울음소리를 내는지 알아냈죠.

돼지들의 울음소리를 어떻게 녹음했어?

연구팀은 우선 즐거운 상황에 있는 돼지들의 울음소리를 녹음했어요. 어미 돼지의 젖을 먹고 있는 새끼 돼지나 헤어졌다가 가족들과 다시 만난 돼지들이었죠. 가족들과 떨어진 돼지나 싸움이 일어난 돼지처럼 우울한 상황에 있는 돼지의 울음소리도 녹음했어요. 돼지 우리에 장난감과 음식을 넣었을 때와 아무것도 넣지 않았을 때, 그리고 낯선 물건을 넣었을 때의 반응도 관찰했죠. 연구팀은 감정에 따라 돼지의 소리 패턴이 달라지는지, 돼지가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을 구분할 수 있는지 분석했어요.

상황에 따라 돼지 울음소리가 진짜 달랐어?

연구 결과, 돼지는 무서운 상황이나 우울한 상황에서 주로 비명 같은 높은 음을 내고, 기쁜 상황에서는 낮은 음을 많이 낸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나아가 긍정적인 상황에서 돼지의 울음소리가 훨씬 짧고, 소리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으며, 높은 음으로 울기 시작해 낮은 음으로 울며 끝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돼지가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는 것은 물론,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에 따라 다른 울음소리를 낼 수 있는 거예요.

이제 돼지의 기분을 알기 더 쉬워졌겠구나?!

연구팀은 돼지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결과를 컴퓨터에 학습시켜서 울음소리를 듣고 감정을 추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쓰면 돼지의 감정을 알고 동물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며 돼지를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습니다. 끝으로 연구팀은 “돼지의 정신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