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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인터뷰] 국립생태원장상 받았다 생태모방 기술로 새들을 지켜조 (鳥)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로 기쁜 소식이 들려왔어요. 지난해 국립생태원에서 개최한 ‘제8회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에서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초등부 우수상(국립생태원장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죠! 지난해 지구사랑탐사대 9기에서 17종의 생물 탐사를 모두 수료한 ‘온새미로’ 팀의 정인혁 대원과 ‘임형제가족’ 팀의 임예준, 임주원 대원이 그 주인공이랍니다. 세 명의 대원에게 수상 소감과 비결을 들어봤어요. 

 

10기

지사탐 모집 중!

자세한 내용은 11쪽을 참고하세요.

 

 

 

 Q    축하합니다! 두 팀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요?

 

국립생태원 생태동아리 탐구대회 공고를 보고 같이 참가할 팀원을 찾던 중, 생물에 관심이 많은 지사탐 대원들이 먼저 떠올랐어요. 지사탐과 시민과학 풀씨 현장 교육에서 여러 차례 만나며 가까워진 임형제가족 팀에게 함께하자고 먼저 제안했죠.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온새미로 팀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어요.

 

 

 Q   공통적으로 관심 있는 생물이 ‘조류’라면서요?

 

주변에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조류를 제일 좋아해요. 부리와 날개 등 사람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서 관찰하는 재미도 있고요. 
요즘도 주말마다 탐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10종 정도의 새를 만나고 왔죠.


새의 깃털 색이 예뻐서 좋아요.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집 앞에 해바라기씨나 땅콩을 두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새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더 관심이 생겼답니다.

 

 

 Q   그래서 새와 관련된 주제를 선택했군요!

 

이번 대회의 탐구 주제는 ‘주변 동식물의 특성을 관찰해 우리 생활에 유익한 생태모방 기술 제안하기’였어요. 우리 가족(온새미로 팀)끼리 주제 선정에 관해 고민하다가, 예전에 탐조 활동을 하며 ‘겨울이 되면 깃털을 동그랗게 부풀리는 새의 특성’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이러한 점을 이용해 새의 겨울 깃털로 보온 의류를 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온새미로 팀의 아이디어로, 탐구 주제는 ‘새들의 깃털 부풀리기에서 배우는 보온 의류 제작’으로 정했어요. 새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팀 이름을 ‘지켜조(鳥)’로 정했죠.

 

 

‘지켜조(鳥)’의 탐구 보고서

탐구 기간 : 2021년 7월 12일~2021년 10월 20일 (발표: 10월 30일)
참  가  자 : 지켜조(鳥) (정인혁, 임예준, 임주원)

※전반적인 탐구 방법과 진행 순서는 이효선 지도교사(온새미로 팀), 
국립생태원 생태정보연구실 생태모방연구팀 이원준 연구원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탐구 동기 새들은 겨울에 왜 통통할까?

탐조 활동을 하면서 새들이 겨울만 되면 더 포동포동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기사와 도감 등을 통해 새들이 깃털을 부풀려 그 사이에 공기를 가두고 공기층을 단열재처럼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런 특징을 모방해 옷을 만들면 따뜻할 것이라고 가정했어요!

 

 

 

연구 방법① 인공 충전재로 깃털을 대신할 수 있을까?

자료 조사 후 근처에 떨어져 있는 산새의 깃털을 줍고, 패딩과 침낭 속에 충전재로 들어 있는 물새의 깃털을 꺼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했어요.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의복과건강 연구실의 교수님께 이메일로 조언을 구하고, 관련 논문도 추천받아 읽었죠.

 

 

 

연구 방법② 적합한 인공 충전재를 찾아라!

깃털과 가장 비슷한 인공 충전재를 찾기 위해 형상, 가늘기, 촉감, 무게 등을 비교했어요. 그 결과, 새의 솜털과 가늘기와 무게가 가장 비슷한 ‘웰론’과 의류를 제작하기에 편리한 ‘써모라이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지요. 둘은 모두 패딩에 쓰여요. 웰론과 써모라이트를 넣은 비닐 내부의 온도는 공기만 채운 비닐보다 약 0.5~1℃ 높았고, 실내 온도에 비해서도 0.5~2℃ 높은 것을 확인했어요.

 

 

연구 방법③ 새의 깃털 부풀리기를 모방한 보온 의류 완성!

인공 충전재가 새의 솜털처럼 충분한 공기층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보온 의류를 제작했습니다. 웰론을 넣은 비닐을 안감에 붙이고 비닐 사이사이에 웰론을 추가로 부착하는 방법과, 써모라이트를 새의 솜털처럼 얇게 자른 뒤 겹치게 부착하는 2가지 방법을 활용했어요. 시중의 패딩과 달리 봉제선으로 단을 나누지 않았지요.

 

 

 

결론 최종 발표까지 무사히!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국립생태원에서 발표했어요. 이번 탐구 덕분에 지속 가능한 의류 산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작은 관찰에서 시작된 생태모방을 통해 동물이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답니다!

 

 

 

 Q   탐구 과정이 쉽지 않아 보여요.

 

미끄러운 웰론을 하나하나 비닐에 넣고, 의류용 접착제로 붙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완성했을 때 더욱 뿌듯했죠.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비대면으로만 소통해야 했던 점은 아쉬웠어요.


모든 과정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됐어요. 한여름에 깃털을 찾으려고 야외를 돌아다녔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그래도 상을 받아서 기뻤습니다!

 

 

 Q   지사탐 활동이 도움이 됐다면서요?

 

지사탐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주변을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덕분에 꼭꼭 숨어 있던 깃털도 찾을 수 있었죠.


지사탐 활동을 하면서 관찰 결과에 대한 이유와 원리를 자주 생각하곤 했어요. 이때의 경험이 이번 탐구대회 주제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또 지사탐 ‘윈터 윙즈’(겨울 산새 탐사)를 통해 배운 겨울 철새 관찰법과, 선충 탐사에서 배운 현미경 사용법도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Q   지사탐 10기로서의 탐사 계획도 궁금해요!

 

지난해 우리 가족이 박쥐 탐사에 실패했던 곳에 다시 가서 한 번 더 살펴보고 싶어요. 어떤 탐사든 재미있게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탐사를 하며 가시박이나 환삼덩굴 등이 토종식물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어요. 생태교란종을 연구하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탐조를 다니다 보니 때때로 쥐, 너구리, 고라니 같은 포유류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지사탐 활동으로 포유류 탐사를 하면서 동정 능력을 기르고, 포유류가 독특한 행동을 하는 이유도 알아보고 싶어요.

 

 

 

지사탐 탐사 꿀팁은?

 

온새미로 팀 


“무조건 야외로 나가라!”


관심 가는 생물종이 없어도 무조건 야외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세요. 가까운 곳에도 생물이 많을 수 있거든요. 저희는 집 근처에서만 60종이 넘는 새를 관찰했어요. 도감을 많이 보는 것도 추천해요. 새 도감에 적힌 새의 특징과 행동을 읽어두면 탐사를 할 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임형제가족 팀 


“탐사의 목적은 자연 보호!”


우리가 탐사하는 목적은 자연을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동식물을 탐사할 때 되도록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관찰하고 기록해야 해요. 탐사하다가 뱀이나 벌집 등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는데, 무리해서 탐사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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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송이 기자
  • 사진 및 도움

    온새로미 팀
  • 사진 및 도움

    임형제가족팀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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