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7000명을 돌파했습니다.
게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등장하며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는 왜 위험한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왜 위험할까?
2019년 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인류는 빠르게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발표된 영국 정부 자문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최소 5년간 위협적일 것이며, 치료나 백신 접종은 10년간 필요할 것이라고 해요.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하면서 끊임없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현재 널리 사용되는 mRNA● 방식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우리 몸의 세포가 직접 만들도록 해요. 우리 몸은 백신으로 만들어진 스파이크 단백질을 침입 물질로 인식해서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듭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항체가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을 인식하곤 바이러스를 둘러싸 몸속 세포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거죠.
그런데 11월에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50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이 중 32개의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이 바뀌면, 원래의 스파이크 단백질 모양에 알맞게 만들어진 항체는 변이 바이러스와 결합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이미 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2020년 3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자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약 28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되어 항체가 있는 사람을 다시 감염시킬 위험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크다고 발표했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할 수 있지만, 다른 변이보다 더 위험한 증상을 일으키는지는 데이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 등 미국의 백신 개발 업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새로운 백신을 수개월 내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편, 일부 기업은 항체 대신 T세포●를 활용하는 백신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죠. 과학자들은 T세포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mRNA 방식의 백신보다 오랜 시간 면역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기업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더라도, 실제로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게 승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백신 개발과 승인 속도가 변이 발생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기존 백신이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계속해서 개인 방역에 신경 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RNA: 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RNA.
●T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 세포.
궁금해요!
오미크론, 무슨 뜻일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에 그리스 문자를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열다섯 번째 그리스 문자 ‘ο(오미크론)’에서 따왔죠. WHO는 바이러스의 특성이 달라질 수도 있는 변이를 ‘관심 등급’으로 지정하는데, 관심 등급 변이 중에서도 예방이나 치료를 더 어렵게 하는 특성을 가진 변이를 ‘우려 등급’으로 한 단계 높여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