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우주선 착륙장을 만드는 데는 약 1400억 원이라는 큰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려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 22일 미국의 항공우주제조기업 마스튼우주센터는 비용도 줄이고 달에 즉석에서 빠르게 임시 우주선 착륙장을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어요.
착륙선이 달에 착륙하기 위해선 로켓에서 추진제를 분사해 속도를 줄여야 해요. 이때 바람에 날린 표면의 달 먼지가 최대 초속 3000m 정도로 휘날릴 것으로 예상돼요. 달 먼지는 면도날처럼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착륙선이 착륙할 때 탐사 장비에 손상을 입히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그래서 달 착륙선이 안전하게 착륙하려면 우주선 착륙장이 필요해요. 하지만 착륙장을 세우려면 건설 도구를 달로 보내야 하는데, 이때도 착륙장이 필요하므로 결국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문제가 생기죠.
이에 마스튼우주센터 연구팀은 페인트와 같은 코팅제에 쓰이는 산화알루미늄을 스프레이처럼 뿌려서 달 표면을 코팅해 먼지 발생을 막는 방법을 고안했어요.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하기 직전, 엔진에서 나오는 추진제와 함께 산화알루미늄을 분사해 두툼한 판을 만드는 것이죠. 모의 실험 결과, 지름 0.5mm와 지름 0.024mm 크기의 산화알루미늄 입자를 연이어 분사하면, 6m 지름의 착륙장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입자의 분사 시간과 분사된 입자의 냉각 시간도 각각 10초와 2.5초로 무척 짧은 것으로 계산됐어요.
연구팀은 “실제 달 환경에서 실험해 착륙장을 만드는 기술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달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도 기술을 적용해 우주를 연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