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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쏟아진 ‘운석우’

“크…, 큰일 났어요! 우주에서 외계인이 공격을 시작했다고요!”
한창 마감 중이던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에 비상이 걸렸다. TV를 켜 보니 정말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오토봇이 지구에 도착할 때와 똑같은 장면이 일어나고 있었다.
“안 되겠어. 이번엔 내가 직접 나서겠어!”

 

우주에서 떨어진 게 도대체 뭐야?

“내가 무서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확실히 알고 가자는 거지!”
과연 그럴까? 그러면서 섭섭박사는 왜 떨고 있지? 어쨌든 섭섭박사는 출동하기 전에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우주에서 날아와 떨어진 것이라면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운석 아니면 외계인!”

유성체가 떨어졌다면?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로 가득하다. 그 중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진 파편이 떠돌다가 지구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지구 대기로 들어온 물체를 유성체라고 하고, 땅에 떨어진 암석을 운석이라고 부른다. 사실 유성체는 거의 매일 지구 대기로 들어온다. 하지만 대부분 땅에 닿기 전에 대기권에서 불타서 사라지거나 운석으로 떨어지더라도 사람이 없는 산이나 바다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성체가 지구 대기에서 불타 빛나는 것을 유성(별똥별)이라고 한다.
 

외계인이 지구로 침략?

SF영화의 단골손님은 외계인이다. 목이 길고 뒤뚱뒤뚱 걷는 ET에서 최첨단 변신 로봇인 트랜스포머까지 사람들의 상상력으로 외계인은 다양하게 지구를 찾아왔다. 지구를 도착하는 모습도 다양하다. 대부분 우주선을 타고 사뿐히 내려앉지만 트랜스포머의 오토봇처럼 요란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우주에서 직접 날아왔다면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굉장히높은 열을 받아 추락하는 것이 가장 사실에 가깝다.

50만 톤 에너지가 지구로 추락!

“뭐라고? 외계인이 아니라 운석이라고? 아깝다~! 외계인 특종을 잡을 기회였는데….”
그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유는 뭘까? 하여간 섭섭박사는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러시아 우랄산맥 지역을 초토화시킨 이번 ‘운석우’는 10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드문 현상이었습니다. 한편 현장에서는….”
뉴스에서는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우’에 대해서 계속 피해 상황을 알려 주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돌이 지구로 떨어진 것일까?

러시아에 떨어진 불덩어리

지난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에 운석이 떨어졌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처럼 엄청난 빛과 소리를 내며 지구에 추락했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떨어졌으니 ‘운석우’라고 표현할 만하다.
돌이 하나 날아와도 위험한데 우주에서 날아온 돌은 얼마나 위력이 셀까. 러시아 과학기술원은 길이 17미터, 무게 1만 톤 정도의 소행성(유성체)이 30~50㎞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추정했다. 소행성은 음속의 60배인 초속 20㎞ 속도로 추락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 유성체ㅏ 지구 대기에 충돌하면서 폭발해 방출한 에너지가 50만 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에서 터진 원자폭탄의 30배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운석에 직접 맞지 않더라도 떨어지는 충격 때문에 주변의 건물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날 유성체로 인한 충격파로 치료받은 부상자는 모두 1200여 명이나 된다.

소행성 충돌 과정
 

섭섭박사가 운석에 맞을 확률은?

“러시아는 참 안 됐어. 천여 명이 넘게 부상을 당했다고. 우리나라는 안전하겠지?”
섭섭박사의 추측이 사실이면 좋겠지만 운석은 지구 어디에나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크기가 아주 크지 않으면 지표 가까이에 떨어지기 전
까지는 거의 알아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운석에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0.5㎏이 넘는 운석은 일 년에 500개 이상이 지구에 떨어진다. 지구
면적을 약 5억㎡라고 하고, 내가 하늘을 바라보는 면적을 0.8㎡이라고 하면 내가 운석에 맞을 확률은 8×1014년에 한 번이 된다.

"운석 연구를 위해서 우리나라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극까지 찾아가 운석 발굴 연구를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탐사를 했답니다."
최변각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우리나라에도 운석이 떨어졌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운석이 떨어진 기록이 네 번이나 있다. 1924년에는 전라남도 운곡에, 1930년에는 경상북도 옥계에, 1938년에는 함경남도 소백에 떨어졌다. 가장 유명한 것은 두원운석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로호를 발사한 전라남도 고흥에 1943년에 떨어진 운석이다. 두원운석은 2.1㎏짜리 석질운석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기록된 운석 중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모두 일제강점기 때 기록된 것으로, 두원운석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고, 나머지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모두 일본에서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실물 운석의 모습. 금속성분으로 이뤄진 철운석과 석질운석으로 구분한다.

“최근 들어 지구가 충격을 받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는 유성체 폭발로, 북한은 핵실험으로 지구는 커다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둘 다 지구에 충격을 주는 일이지만 그래도 자연현상이 더 낫지 않을까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은 더 이상 지구에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 안 하겠죠? 지금까지 어과동 섭섭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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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편집장
  • 도움

    최변각 교수
  • 진행

    임성훈
  • 진행

    DON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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