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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배윤혁 연구원이 지사탐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첫 해였어요. 지난 5월 수원청개구리 현장교육을 시작으로 7월 여름 숲 캠프와 8월 우수탐사대원 심화교육까지, 장이권 교수님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대원들의 선생님으로 함께했지요.
“지사탐과 함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5월 김포에서 한 수원청개구리 첫 현장교육과 우수탐사대원 심화교육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심화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에서 새벽 4시까지 귀뚜라미를 잡은 일도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요.”
전국의 탐사지에서 배윤혁 연구원을 만날 때마다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삼선 슬리퍼! 온갖 험준한 지형에서도 슬리퍼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편해서요.”
씩 웃으며 툭 던진 한 마디에 수도 없이 생태 탐사를 다닌 깊은 내공이 전해졌어요. 실제로 배윤혁 연구원은 지난 8월 한달 사이에만 김천, 춘천, 서천, 불암산, 진천, 파주, 을왕리 등을 밤낮없이 다녔어요. 무려 일주일에 5회 이상 탐사를 다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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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지사탐 대원들을 제 탐사에 초대하곤 하는데, 야간 탐사에도 슬리퍼를 신고 나온 모습을 보고 걱정하시더라고요. 물론 위험할 때도 있어요. 혼자 탐사를 다니다가 개나 멧돼지한테 쫓긴 적도 있고, 뱀도 자주 만나요.
하지만 전 위험하다는 생각보단 여러 동물을 만나는 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모든 탐사에 참여한 슬리퍼는 끊어지기 전에 보관할 거예요.”
배윤혁 연구원의 대책없는 동물 사랑,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캠프를 갔어요. 밤에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하늘소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들이 날아왔어요. 그 모습이 정말 멋졌지요. 그때부터 곤충을 좋아하게 됐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곤충이 더욱 좋아졌어요.
지사탐 대원들 중에도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많이 보고, 잡아 보고, 키워 보고, 공부도 해 보세요. 무엇보다 그들이 살아 있는 생명이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소중한 생물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배윤혁 연구원은 장이권 교수님이나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하고 있는 아마엘 볼체 연구원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동물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두 분의 열정을 닮고 싶어요. 앞으로 메뚜기목이나 사슴벌레를 좀더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에요. 꿈이 있다면 지금처럼 지사탐 대원들과 함께 탐사 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곤충 연구의 꿈을 꾸준히 이어온 배윤혁 연구원, 앞으로 우리나라 대표 곤충 연구자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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