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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옆 동네 흰동가리가 더 어른스러운 이유

최근 어떤 흰동가리로부터 제보를 받았어. 흰동가리 몸에 있는 흰 줄무늬는 어른이 되면서 생기는데, 생일이 같은 옆 동네 친구는 이상하게 줄무늬가 빨리 생긴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비법이 있는 거지?! 직접 물어봐야겠어.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난 흰동가리야. 주홍색 몸에 흰색 줄무늬가 화려해 광대 물고기라고도 불리지.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어.
흰동가리는 무리를 지어 사는데, 무리에서 가장 큰 개체가 암컷이야. 그리고 이 암컷이 죽으면 다음으로 덩치가 큰 수컷이 성별을 바꾸어 암컷이 돼. 더 흥미로운 건 바로 독이 있는 말미잘에 터를 잡고 산다는 거야.

 

 

독이 있는 말미잘에서 산다고?!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독에 면역성이 있어. 그래서 독이 있는 촉수 사이에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해. 한편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쫓던 포식자들이 말미잘의 독에 마비되면 이를 잡아먹지. 이렇게 다른 종의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을 공생이라고 해.
그런데 지난 5월 24일, 같은 종의 흰동가리여도 어떤 말미잘에 사는지에 따라 몸에 흰 줄무늬가 생기는 속도가 다르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어. 

 


줄무늬 생기는 속도가 말미잘에 따라 다르다고?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 해양생태진화발생생물학부 빈센트 라우뎃 교수팀은 ‘융단열 말미잘’에서 자란 흰동가리가 ‘헤테락티스 마그니피카’라는 말미잘에 서식하는 흰동가리보다 몸의 흰 줄무늬를 더 빨리 만든다는 사실에 주목했어. 그리고 흰동가리의 줄무늬는 홍색 소포라는 색을 내는 세포 때문에 생기는데,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홍색 소포가 더 활성화돼 줄무늬가 빨리 만들어지는 거라고 분석했지. 실제로 두 말미잘에서 각각 어린 흰동가리를 잡아 갑상샘 호르몬 수치를 측정한 결과, 융단열 말미잘에 서식하는 흰동가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

 

 

말미잘이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


연구팀은 “융단열 말미잘은 상대적으로 독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흰동가리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 갑상샘 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한다”며 “서식하는 말미잘의 차이가 줄무늬가 만들어지는 속도 말고도 흰동가리에게 다른 영향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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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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