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화학·생화학과 에릭 앤슬린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맨스필드 파크’의 한 구절을 고분자 물질에 저장하고 다시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연구팀은 총 153개의 알파벳과 띄어쓰기로 이루어진 소설의 한 구절을 먼저 허프만 알고리즘●을 통해 632자리의 2진법 숫자로 변환했어요. 즉, 소설의 구절을 0과 1로만 이루어진 632자리의 숫자로 바꾼 거예요. 그리고 이 숫자를 더 압축하기 위해서 16진법 수로 바꾸고, 16진법에 쓰이는 16개의 숫자를 각각 서로 다른 질량을 가진 16종류의 고분자 물질에 대응시켰지요. 연구팀은 이 고분자 물질들을 실험실에 나열했어요.
연구팀은 동료 과학자에게 이 규칙을 알려주고, 고분자 물질을 해독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리고 시도한 지 두 번 만에 고분자 물질에서 소설의 구절로 정확하게 되돌릴 수 있었지요. 앤슬린 교수는 “이론적으로 어떤 종류의 정보라도 고분자 형태로 기록될 수 있다”며 “고분자 물질은 반도체보다 더 작은 공간에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허프만 알고리즘 : 문자를 등장하는 빈도수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2진법 숫자로 나타내어 양을 압축시키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