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 눈물 셀카 장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어. 그런데 사람이 아니고 세포 덩어리라고? 정말로 눈물을 흘리고 있잖아?!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줘!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난 눈물샘 세포로 만들어진 오가노이드야. 눈물샘은 눈물을 만들고 분비하는 기관으로, 눈 위 바깥쪽에 있으며 2cm 정도 크기의 아몬드 모양이야. 눈물은 보통 눈 표면에 수분을 공급하고 이물질과 병원균을 씻어낼 뿐만 아니라 감정의 변화나 매운 성분에 자극을 받으면 나오기도 해. 눈물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안구 건조증과 함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지.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눈물샘 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 배양에 성공했어.
오가노이드가 뭔지 자세히 알려줘.
오가노이드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미니 장기’를 말해. 어떤 장기의 줄기세포를 배양액에서 키우면 세포가 자라고 분열해서 실제 장기와 비슷한 조직을 이루는 거야. 오가노이드는 동물 실험 없이도 환자들 각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어. 문제는 오가노이드가 혈관이나 주변 장기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몸속 환경에서 실험한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지.
그런데 왜 울게된 거야?
3월 16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병원 한스 클리버 교수 연구팀은 사람 눈물샘 오가노이드를 배양하고 실제로 눈물이 나오게 했다고 밝혔어. 연구팀은 눈물샘 세포를 배양액에서 길러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포함한 화학 물질에 노출시켰지. 그러자 눈물샘 오가노이드는 자극에 반응해서 눈물과 유사한 액체를 만들며 부풀었어. 연구팀은 눈물관까지 있었다면 실제로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했지.
어디에 쓸 수 있는 거야?
눈물샘 오가노이드 연구는 안구 건조증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어. 클리버 교수는 “눈물샘 오가노이드를 배양하기 전에도 침샘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데 성공해서 이를 구강 건조증 환자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눈물샘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환자를 위해 눈물샘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이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