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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파리지옥 손, 섬세한 게 매력?!

 

이삿짐을 옮겨야 하는데, 혼자서 하기는 너무 벅찬걸?
일손이 부족하니 짐을 들어줄 로봇을 초대해야겠어.
그런데 고작 가벼운 바늘 하나 들어놓고 쉬고 있네?!
네 정체가 뭐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난 파리지옥이야. 주로 북아메리카의 아열대 습지대에 살지. 파리지옥은 4~7개의 잎 위에 달린 덫으로 곤충을 잡아먹어. 2017년부터 미국 정부는 우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지.


나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엔 여러 종류가 있어. 달콤한 향기로 곤충을 유인한 뒤 끈끈한 액체로 사로잡거나 미끄러운 항아리에 가두는 식충식물이 있는가 하면, 진공청소기처럼 주머니 속으로 곤충을 빨아들이는 식충식물도 있어.

 

벌레 잡는 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줘.


파리지옥 덫 속에는 세 개의 감각모가 있어. 감각모는 아주 예민하고 작은 털이야. 곤충이 잎을 기어가다가 첫 감각모를 건드리고 약 20초 이내에 다른 감각모를 다시 건드리면 0.3초 내로 덫이 닫혀. 이후 곤충을 녹이는 소화액이 서서히 분비되기 시작하지. 그러면 곤충은 꼼짝없이 갇혀서 파리지옥에게 잡아먹히는 거야. 파리지옥이 곤충을 소화하는 데에는 평균 10일이 걸린단다.


네 사냥법을 활용한 로봇 손이 있다던데?


맞아. 1월 25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국제연구팀은 파리지옥의 덫을 잘라 로봇 손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어. 연구팀은 파리지옥의 덫에 전극을 붙이고 로봇에 연결했어. 그리고 물체를 잡아야 할 때 전압을 가해서 파리지옥 덫이 닫히게 했지. 우리의 덫이 전기신호로 닫힌다는 점을 이용한 거야.

 

파리지옥 로봇 손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어?


파리지옥 손 로봇은 지름이 0.5mm인 가느다란 바늘이나 1g의 가벼운 무게추를 1.3초 만에 잡았어. 쉽게 깨지거나 손상될 수 있는 물체를 부드럽고 섬세하게 잡는 데 탁월했지. 잎에서 잘린 뒤 최대 하루 동안 로봇 손으로 기능할 수 있었어. 하지만 파리지옥 손은 한 번 닫히면 다시 열리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게 단점이야.


이 연구를 이끈 난양공과대학교 재료공학과 첸 샤오동 교수는 “식물을 활용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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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지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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