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사랑탐사대 민물고기 탐사를 이끄는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성무성 연구원이 충북 청주시를 흐르는 미호천에서 멸종위기 1급 희귀종인 흰수마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어요.
흰수마자는 잉엇과의 한국 고유종 물고기로 금강이나 한강, 낙동강 등에 살았어요. 입 옆에 난 수염이 흰색이라 ‘흰 수염이 난 민물고기’란 뜻의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미호천에서는 1986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췄고요.
그런데 1월 24일,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제보자인 김대호(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 성무성 연구원,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이 함께 현장 조사를 해 추가로 2마리를 찾아냈지요.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방인철 교수는 “지난해 오랜 장마로 비가 많이 내려 하천이 깨끗해진 덕분에 흰수마자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발견의 기쁨도 잠시, 흰수마자의 미래는 불투명해요. 미호천 주변엔 대규모의 축산농가와 산업단지가 있거든요. 미호교 공사도 진행 중이고, 가까운 곳에 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지요.
방인철 교수는 “생물 종은 존재 자체만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개발을 위해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면 안 된다”고 말했어요. 성무성 연구원은 “생물은 기록하지 않으면 소리 없이 사라지는데, 이번 발견은 물고기의 서식지를 회복할 기회”라고 말했지요. 탐사에 참여했던 박현수 사무처장은 “미호천을 추가로 조사해 흰수마자의 생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