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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과학] 15분 만에 뚝딱 완성되는 음압병실 있다? 없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었어. 자연스레 환자들이 머무르는 음압병실이 부족한 문제도 나타났지.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치료받을 병실을 기다리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었어. 그런데 최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실이 개발됐어. 
무슨 얘기냐고?

 

 

새로운 음압병실, 
저렴한데 금방 만들 수도 있다고?!

 

지난 1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은 신속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해 발표했어요. 음압병동은 ‘음압(negative pressure)’이라는 이름처럼 병실 안의 기압을 주변보다 낮게 만든 특수 시설이에요. 병실 안쪽을 항상 저기압으로 유지해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지요. 공기가 주변보다 압력이 높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흐르는 원리를 이용한 거예요. 


연구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농구장 크기만 한 원통형 텐트예요. 병실 4개와 탈의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요. 텐트 안 병실의 음압을 유지하는 건 에어컨처럼 생긴 ‘음압 프레임’이에요. 음압 프레임은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보다 더 많은 공기를 필터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요. 또, 실내 공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압력이나 온도, 습도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이번에 개발된 이동형 음압병동은 설치하는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드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연구팀은 “병실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고, 이송하고 설치하는 데는 5일이 걸린다”고 말했어요. 현장에 모든 재료가 준비된 상태에선 병실 1개와 전실* 1개를 조립하는데 15분이면 충분해요. 기존 조립식 병동과 달리 부피와 무게도 70% 이상 줄인 상태로 군수품처럼 보관해뒀다가 감염병이 재유행할 때 설치할 수 있어요. 설치 비용도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답니다.


연구팀은 이동형 음압병동이 상용화되면 현재 문제가 되는 음압병실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연구를 이끈 남택진 교수님은 <;어린이과학동아>;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동형 음압병실은 개발 시작 단계부터 실제 의료진과 환자들의 요구 사항을 듣고 반영해 만들었다”며 “의료 분야 기술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면서, “어린이 독자 친구들도 사람들이 어떤 것에 필요를 느끼고 원하는지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길 바란다”고 전했답니다.   

 

 

용어정리

* 전실: 환자를 만나기 전 소독하고, 개인 보호장비를 갖추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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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 도움

    남택진(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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