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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광부를 구한 생명의 지저귐, 탄광의 카나리아, 은퇴하다!

 

‘탄광의 카나리아’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 사람? 이 표현은 다가온 위험을 먼저 알려주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탄광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에 죽거나 다치는 일을 피하고자 광부들이 유독 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갱도로 내려간 일에서 유래했죠.


카나리아는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인 새예요. 노란 깃털을 가지고 있고, 노랫소리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길렀죠. 이들이 광산에 출현한 것은 19세기 유럽이었어요. 석탄 광산은 그 당시 찾을 수 있는 최악의 일자리 중 하나였어요. 허리도 못 펼 정도로 좁은 지하에서 어둠과 더위와 싸워가며 석탄을 캐야 했죠.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도 자주 발생했지만, 더욱 위험한 것은 벽에서 스며 나오는 유독 가스였어요.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질식사 할 수 있었지요.


영국의 생리학자 존 스콧 홀데인은 여러 동물을 연구한 끝에 1895년, 토끼나 쥐처럼 작은 온혈동물이 유독 가스를 민감하게 감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어요. 이들은 체구가 작고 대사 활동이 빨라, 인간보다 일산화탄소에 더 빨리 영향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1896년부터는 광부들이 쥐를 데리고 광산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일산화탄소에 훨씬 민감한 카나리아로 바뀌었죠. 횃대에 앉아있던 카나리아가 새장 바닥으로 툭 떨어지면 광부들이 갱도를 탈출할 시간이었어요. 캐나다와 미국의 탄광에서도 카나리아를 키웠지요.


이렇게 인간의 위험을 대신 경고해주는 동물을 ‘감시종’이라 불러요. 카나리아는 영국 광산에서 무려 1986년 12월 30일까지 쓰이다 이듬해부터 전자 센서로 바뀌었어요. 인간을 대신해 가엾은 카나리아가 희생되는 일도 줄어들었죠. 지금도 과학자들은 환경 오염 실태를 조사하거나 위험한 임무를 진행할 때 종종 감시종 동물의 도움을 받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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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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