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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사이언스] 상어의 이빨과 피부가 없어졌다고?!

 

이탈리아에서 이빨과 피부가 없는 상어가 발견됐어요. 주인공은 검은입두툽상어예요. 원래 연한 갈색 몸에 얼룩이 있는 모습인데,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눈과 배, 아가미를 제외한 몸 전체가 연한 노란색을 띠어요. 자세히 보면 내장과 뼈가 보일 정도죠. 


이 상어는 지난 7월 지중해 중서부에 있는 사르디니아 해역에서 트롤*을 이용해 낚시를 하던 어부들에게 우연히 잡히며 발견됐어요. 이후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교 생명환경과학과 안토넬로 물라스 박사팀에 전달되어 연구되었지요.


연구진이 관찰한 결과, 이번에 발견된 검은입두툽상어는 피부에서 가장 바깥층인 표피층과 그 아래에 있어야 할 진피층 등 피부 구조가 거의 없었어요. 또 상어를 상징하는 날카로운 이빨도 없었지요. 이를 통해 연구진은 이 상어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고 추측했어요. 왜냐하면 상어에게 피부와 이빨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얼핏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면에 아주 작은 이빨 모양의 돌기들이 나 있어요. 이로인해 수영할 때 피부 주변에서 물이 뱅글뱅글 도는 와류현상이 사라지며 물과의 마찰 저항을 줄여 물속에서 더 빨리 이동해요. 또 피부에서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해 몸의 표면에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예방하지요. 이빨은 먹잇감을 사냥한 뒤 붙잡는 역할을 해요. 즉, 상어에게 피부와 이빨은 먹잇감을 사냥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부위인 거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상어는 몸의 기관들이 잘 발달해 있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였어요. 뱃속에는 먹잇감인 두족류와 갑각류, 경골어류가 총 14마리가 있었는데, 원래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지요. 연구진은 이빨이 없어서 씹지 못하고 통째로 먹어 소화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거라고 봤어요. 정상 상어의 성장곡선과 비교했을 때 3년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측됐는데, 이 기간 동안 문제 없이 먹이를 잡아 먹으며 살아남은 거예요. 피부와 이빨이 없이 태어난 돌연변이인 거죠.


연구진은 이 상어가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은 환경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어요. 연구를 이끈 안토넬로 물라스 박사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특징적인 돌연변이 형태가 환경오염이나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해양생태계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만큼 그 연관성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요.

 

 

 

용어정리

*트롤 : 움직이는 보트 뒤로 미끼를 매단 낚싯줄이 천천히 끌리도록 하면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 방법.

2020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기자
  • 사진

    Antonello Mulas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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